꺽지(2)
-
피서지에서 만난 외계인 ET
올 여름은 지난해와 달리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에어컨 없이는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로 푹푹 찌는 날씨에 밤에도 후텁찌근한 열대야로 잠못 이루기 일쑤다. 이럴 때 생각나는 곳이 해수욕장이나 시원한 그늘이 있는 계곡인데 마침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더위에 지쳐 계곡으로 나왔다며 고기를 잡으러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계곡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이곳은 예전에 몇번 와보기는 했지만 그냥 지나치기만 했을 뿐 오늘처럼 천천히 계곡을 돌아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계곡이 아름다웠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너무나 조용했다. 사람들을 피해서 가는 곳이 피서라는 친구의 말처럼 아무도 없는 곳에서 물놀이와 고기잡이를 즐길 수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는 탑동리 계곡.......
2010.07.30 -
우릴 부끄럽게 하는 물고기의 부성애
이 세상에 모성애 만큼 지극하고 눈물겨운 사랑은 없다고 한다.어느새 나도 어머니라는 말 한 마디에 가슴 저미는 나이가 되었는데 요즘 문득 내가 아버지의 위치가 되고 나니 어머니의 자리만큼 아버지도 외롭고 힘드셨겠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어릴 적 아버지는 학교에 들어가기전 한글과 구구단을 모두 가르쳐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하셨고 혹 집밖을 나갈 때는 남자가 밖에 나가면 돈 쓸 일이 생긴다며 넉넉하게 챙겨주시곤 했다. 물론 나중에 안일이지만 아들이 밖에 나가서 기죽지 않게 하기 위해 이웃집에서 꿔서 주셨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들었다.연이은 사업실패에도 끝까지 자신의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지켜보며 용기를 주신 아버지....팔순이 넘은 연세에도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버지를 ..
200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