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슬 좋은 소나무 연리지를 만나다.
오늘은 하루종일 날이 흐렸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한 날에 모처럼 친구 사무실에 들렀는데 마침 친구가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람도 쐴겸 따라 나섰다. 인근에 임야를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장에 가는 길이라며 운동삼아 산을 한 번 돌아볼 참이라는 것이었다. 사무실에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던 임야는 예전에 고성 산불 났을 때 화마를 입어 민둥산이 되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자작나무가 가득했다. 산불이 산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 산을 보면서 절실하게 깨닫곤 한다. 작은 마을을 돌아 산에 오르니 멀리 바다가 한 눈에 쏙들어왔다. 날이 흐려 자세히 바다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했다. 그런데 산을 한 바퀴 돌아 산을 내려가려고 할 때 였다. 옛날 고성 ..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