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지주회사' 줄거리 읽기

2008. 2. 22. 16:30마음의 양식 독서

 

그는 백만의 가산을 날린 아버지의 밑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와서 보라는 오군의 연락을 받고 인천에 간다. 인천에서 오군과 그는 한달 가량을 같이 지낸다. 인생에 대한 끝없는 저주를 지니고 돌아온 그는 아내가 자취도 없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여름이 가기 전에 그를 먹여 살리겠다고 아내가 돌아온다. 일년이 지난 금년 오군은 그에게 백 원만 빌려주면 오백 원을 주겠다고 한다. 그는 아내를 시켜 카페 R회관의 주인에게 돈 백 원을 얻어서 오군에게 준다. 오군은 석 달이 한 달 전에 끝났으나 그것을 갚을 생각을 않는다. 그는 방안에서 게으름을 피우면서 아내를 거미라고 생각한다. 아침밥을 짓던 아내는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니 수염 좀 깎으라고 한다. 수염을 다 깍은 그는 무작정 거리로 나왔다가 A취인점에 들린다. 오군은 장부를 뒤져 주소와 성명을 차곡차곡 써 내려간다. 이 때 뚱뚱한 신사가 이곳에 들린다. 아내가 다니는 카페 R회관의 주인임을 알고 그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는 자신이 아내를 빨아먹고 사는 거미이고 아내 역시 손님을 빨아먹고 사는 거미라고 생각하면서 심한 굴욕감을 느낀다. 그는 내일 밤 A취인점 고객을 위한 망년회가 R카페에서 열린다는 말을 오군에게서 듣는다. 그날 밤 아내는 멋없이 층계에서 떨어졌다. 그는 다른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아내를 생각한다. 그는 마유미라는 고기 덩어리를 부러운 듯이 살피면서 자꾸 말라 들어가는 아내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는 마유미를 여위지 못하도록 금하여 놓은 오군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유미의 귓속말을 통해 오군과 마유미도 한 쌍의 튼튼한 거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두시가 되자 오군과 헤어져 그 황홀한 동굴을 향한다. 아내가 방에 없다. 그는 드디어 아내가 떠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밤 아내는 왜 이렇게 빼빼 말랐느냐고 꼬집는 A취인점 전무에게 양돼지라고 했다가 발길로 채여서 층계에서 굴러 떨어진다. 이 일로 모두 경찰서로 잡혀간다. 그는 R카페에 들러 일원을 갚고 종이 쪽지에 도장을 찍은 뒤에 나미꼬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안경 낀 부인이 경찰서에 간 사실을 알려 준다. 아내가 좀체 화해할 생각을 않자 R카페의 주인은 돈 이야기를 꺼내서 위협한다. 그는 아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내는 신열로 날이 새도록 고생을 하나 그는 숙면을 취한다. 아침에 아내는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백 원을 떼어먹은 오군으로부터 이십원을 받아온다. 이십원을 주머니에 넣은 그는 마유미를 찾아간다. 그는 술을 먹고 팁을 주어 응하지 않으면 양돼지라고 부르기로 작정한다. 그는 아내가 계단에서 떨어지기를 은근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