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통의 죽음 줄거리 감상하기

2008. 2. 15. 00:59마음의 양식 독서

당통의 죽음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Georg Buchner, 1813-1837) 칠월혁명(1830)뒤의 새로운 독일 문학이 낳은 귀재. 희곡 「당통의 죽음」외에 소설「렌츠」, 희극「레온스와 레나」, 희곡「보이체크」등 총 4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줄거리

1789년에 시작된 프랑스 혁명은 1793년이 되자 그 한계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민중의 생활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가난한 생활을 해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혁명의 지도력이 파리 코뮨의 각 섹션에 옮겨지게 됨에 따라서 혁명 위원회의 핵심을 이루는 로베스피에르 일파는 지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좌우의 반대 세력을 닥치는 대로 옥에 가두고, 또 민중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왕당파라는 의심이 들거나 조금이라도 귀족다운 끼가 있는 사람이면 혁명의 적이라 부르며 사형에 처하였다.

실은 혁명이 한계성에 부닥치게 됨에 따라서 두 가지 상반되는 환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 하나는 철저한 거의 맹목적인 테러 행위에 의해 혁명이 추진되는 동안에는 국민의 궁핍함도 해소되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테러를 중지해서 혁명을 중단하고 질서를 재건한다면 국민은 궁핍으로부터 구원되리라는 것이었다. 로베스피에르 일파는 앞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당통 일파는 뒤의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당통 일파는 혁명에 앞장서면서 예전 왕후 귀족과 같은 호사한 생활을 하며 향락에 잠기게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지겹고 무서운 유혈 혁명을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다. 로베스피에르가 그들 일파의 숙청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는 하지만 당통은 자기의 혁명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터라, 자기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믿기 때문에 설마 하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 위에 향락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에 삶에 대한 권태감에 빠지게 되었고, 허무주의에 발목을 잡혀 행동의 기력을 잃은 터라 좀처럼 반격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마침내 끝장이 이르렀다. 당통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자 용감하게 일어서서 열변을 토하였다. 민중은 뜨거운 환호와 갈채로 당통을 맞았고, 그는 뒤집기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줏대없는 대중은 당통의 호화로운 생활이 공개되자 즉시 "배신자를 타도하라!"하고 소리치기 시작하였다. 그 저주에 찬 고함을 들으며, 당통은 고요히 사형대위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