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시인

2007. 12. 16. 20:25마음의 양식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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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시인

이동호

어머니 영정에 시집 한 권 놓아드렸네
평생 내 시 한편 읽어보지 못한
어머니 눈짓 손짓 하나 하나의 몸짓이
말하지 않고 가슴에 품었던 사랑이
다 시가 되는 줄도 모르고 가셨네
말하지 않고 평생 마음으로 쓴 시
나는 지금껏 어머니의 시를 훔친 도둑이거나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한 대필시인이었네
이제 더 이상 나는 시인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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