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2007. 12. 16. 20:23ㆍ마음의 양식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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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태
잊으라고, 잊어버리라고
매서운 칼바람이 몸을 흔드네
푸른 바다, 해금내 다 털어내고
더 이상 버릴 것 없다고 해도
보라 아직도 바다를 꿈꾸는 소금끼
보라 산호를 그리는 검은 눈
보라 아직 해풍에 벌름거리는 코
가끔은 겨울비에 몸을 씻고
가끔은 폭설에 솜이불도 덮어보고
죽어서 이 무슨 호강이냐고
몸 구석구석 핥아대는 동풍
그래요, 이제 그만하세요
다 비웠어요, 정말 다 비웠어요
자 보세요, 바람도 없이
사그락 사그락 몸 비비는 소리 들리지요
하늘을 향해 입을 쩍 벌리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는
푸른 동해 가는 길
용대리 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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