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7. 06:00ㆍ요리조리 맛정보
라면 끓일 때 스프를 넣지 않는 이유
나이 들면서 음식을 가려야 하는 일이 잦아졌다.
건강할 때는 가리는 것 없이 입맛 닿는대로 마음껏 먹었는데 이제는 그런 즐거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릴 때 부터 부모님이 해주시던 음식 맛에 길들여져 있어 아직도 그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은데 가장 어려운 것이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 식습관이 본디 짜게 먹는 습성이 있다지만 다른 집에 비해 좀더 짜게 먹는 집안 내력 때문일까?
어머니가 평생 고혈압 때문에 약을 드시다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나 역시도 지난 해 부터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
유전적인 기질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내는 그때부터 음식을 싱겁게 만들기 시작했다.
짜게 먹는 것이 혈압을 높이는 가장 큰 주범이라는 것을 알기에 군소리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음식 이외의 것을 먹을 때도 신경을 많이 쓴다.
그중 가끔 끓여먹는 라면을 먹을 때도 스프를 넣지 않는다.
일전에 소개했던 청국장 라면이라든가 된장라면처럼 되도록이면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스프대신 간장라면....
그중 종종 스프없이 간단하게 끓여먹는 라면요리를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간단한 재료로 뚝딱 해치우는 간장라면이다.
평소 라면맛에 길들여진 사람에겐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금과 인공조미료 투성이인 스프를 넣지 않고 라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내겐 큰 위안이다.
간장라면을 끓일 때 재료는 간단하다.
말린 다시마와 청양고추와 파 그리고 멸치 그리고 조각김 세 장과 간장만 있으면 된다.
집에 무가 있을 경우에는 무를 채썰어 넣으면 훨씬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라면 하나 끓일 양(약500리터)의 물을 냄비에 넣고 청양고추와 파를 칼로 썰어 넣고 다시마와 조각김을 넣어준다.
조각김과 파의 경우 맨 나중에 넣어도 되지만 귀찮아서 그냥 한꺼번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시중에서 파는 간장을 두 큰술 넣어준 후 간을 본다.
청양고추의 매운 맛과 간장이 어우러져 어묵탕 맛이 난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라면을 넣고 3분간 끓여준다.
라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주면 면이 더 꼬들꼬들하고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열심히 저어준다..ㅎㅎ
완성된 초간단 간장라면 ....
어렸을 때 반찬이 없을 때면 간장에 밥을 비벼먹거나 간장에 비벼 김을 싸먹던 것처럼 라면도 간장을 끓여 먹으니 청량고추의 매콤함과 라면의 고소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음식을 싱겁게 먹기 위해서 시작된 간장라면......
스프를 넣지 않아 김치와 함께 먹어도 부담이 덜하다.
음식은 평소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라면스프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 쉽지 않지만 자꾸 먹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스프대신 청국장과 강황 그리고 된장과 간장을 이용해 라면을 끓여 먹다보니 나름대로 건강한 라면을 먹는다는 자부심도 든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기는 하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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