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남대문 옷 도둑들 대범하네..

2012. 5. 25. 06:00사진 속 세상풍경

지난 주에 1년만에 남대문 의류상가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한 달에 두 번 남대문 상가를 다니곤 했는데 동대문 의류타운이 번창하면서 점점 가는 횟수가 뜸해지다 지난 해에는 단 한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남대문 의류상가가 동대문에 밀렸다는 반증이겠지만 아동복 시장만큼은 아직도 남대문에 손님이 많았습니다.
새벽 3시에 남대문에 도착해 인근에 주차를 하고 아내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기 위해 의류타운으로 들어섰습니다.

1년만에 왔는데 주변은 변한 곳이 없더군요.
변한 것이 있다면 상가 입구에 볼썽 사납게 붙여진 도난 사진이었습니다. 


몇 년을 이곳에 드나들었어도 상가에서 옷을 도난당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지난 해에는 유독 옷 도둑이 기승을 부린 듯 여러장의 사진들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 보니 옷 도매시장이 열리는 새벽시간이 아닌 일반 손님들에게 소매하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더군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태연하게 옷을 훔치는 사람들.....
얼굴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CCTV에 찍히는 줄 몰랐던 모양입니다.
낯과 밤이 없이 24시간 영업하면서도 시장 상권이 살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남대문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옷도둑들의 행동이 더 괘씸해 보였습니다.
"저렇게 얼굴이 버젓이 찍혔어도 한 사람도 잡지를 못하네요...안 잡는 건지 못 잡는 건지..."
졸린 듯 내뱉는 남대문 상인의 자조섞인 말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