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쇼핑하다 빵 터진 안내 문구...

2012. 5. 9. 07:00세상 사는 이야기

몇 주 동안 사무실을 이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미처 인테리어를 마감하지 못한 채 이사한 탓에 벽지를 새로 바르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사흘 동안 곤혹을 치렀습니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번 주 부터 정상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아내가 사무실로 찾아와 사무실에 필요한 집기며 생활용품을 준비해줬는데 그날 동네 마트에서 물건을 사던 아내가 갑자기 웃으며 내 옆구리를 쿡 찌르더군요.

"여보, 이것 좀 봐..."  

아내가 손으로 가르킨 문구를 보고는 그만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어질구지 마세요!!"
"매렌두 없게 됩니다!!"

전형적인 강릉 사투리로 쓴 안내문이었는데 직역하자면 "어지르지 마세요" "형편없게 됩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문득 강릉이 고향인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강릉 사투리가 무척이나 낯설고 우스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감기 걸렸다를 고뿔이 걸렸다고 하고 오징어가 홍수가 난 것 같이 많이 잡힌다는 것을 "오징어가 개락이라"고 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고향을 떠나 하나 둘 잃어버렸던 고향의 사투리를 우연히 다시 본 아내....
멋적은 웃음을 지었지만 내심 고향의 사투리가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