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끊기 얼마나 힘들었으면....

2011. 11. 17. 00:48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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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퇴근길에서 있었던 일이다.
바삐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바바리 점퍼를 입은 남자는 갑자기 내게 봉투를 불쑥 내밀었다.
봉투에는 반쯤 밖으로 나와 있는 상품권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이것 받으시고 딱 1년만 구독해주세요..."
"이게 뭐고 뭘 구독합니까?"
"00신문인데요 5만원 상품권 받으시고 딱 1년만 구독해주세요."
옆에 바짝 붙어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남자는 6개월 공짜로 구독하고 상품권 6만원을 받으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예전에 신문을 구독하다 끊을 때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직도 저렇게 공개적으로 판촉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혀를 끌끌 차며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는데 문득 4년전 00신문을 5년 구독하다 끊을 때 집요하게 신문을 집어 넣어 결국 3달치 구독료를 반강제로 납부하고 나서야 신문을 끊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구독료를 송금하고 난 후에도 다시 상품권도 주고 6개월간 써비스로 넣어주겠다며 회유하던 직원의 집요함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다.


그런데 신문 끊기가 어려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일전에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갔을 때 창신동 근처에서 본 경고 문구 역시 신문 끊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신문 끊기가 얼마나 힘들고 화가 났으면 이렇게 셔터에 경고문구를 적어 놓았을까?
예전에 신문을 끊을 때 종이에 '신문 사절'이나 '00신문 사절'이라는 문구를 써놓거나 심한 경우 신문을 배달하는 사람에게 물세례를 날리며 화를 내는 사람도 보았지만 셔터에 신문 사절 경고문을 써 놓은 것은 처음 본다.

담배를 끊는 것만큼이나 끊기 힘들다는 신문 구독....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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