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입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 대단해...

2011. 2. 1. 08:49사진 속 세상풍경

설을 이틀 앞둔 저녁 무렵 퇴근길에 마트에 들렀다.
대목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한참을 기다리다 간신히 주차하고 마트로 들어설 때였다. 
사람들이 수없이 드나드는 마트 입구에 개 한 마리가 서있었다.


처음에든 주변에 있는 동네 강아지려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마트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약 40여분 정도 장을 보고 난 후 나오다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강아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 입구 가장자리에 떡 버티고 서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강아지......


마치 망부석이라도 되는 듯 안을 바라보고 있는 표정을 보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밖에서 주차 안내를 하던 직원의 말로는 쇼핑을 하러 들어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아이고 고녀석 참 대단하네 괜찮아 이리 들어와...."
장을 보러 마트로 들어가던 사람들이 강아지를 유혹했지만 강아지는 요지부동이다.
아주 잘 훈련이 되었거나 이런 일에 익숙한 듯 마트 앞을 지키고 있다.


"설날 대목이라서 그런가 오늘 따라 장 보는 시간이 길어지네....."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설 때 마다 주인의 모습이 보일까 안을 주시하는 표정이 유년시절 동네 어귀에서 장을 보러 떠나신 어머니를 기다리던 내 모습을 보는 듯해 마음이 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