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0. 10:32ㆍ사진 속 세상풍경
가끔 체력이 허할 때면 찾아가는 식당이 있다.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집은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깝기는 하지만 뒷편 주택가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물론 간판은 있다. 뜸북식당.....
내가 이곳을 처음 가게된 것은 약 7년전이었다.
안양에서 사업을 하던 사람과 함께 사무실을 잠깐 쓴 적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식가였다.
그와 함께 식사를 할 때면 메뉴를 고를 고민을 하지 않아도 좋다.
나는 아무 것이나 잘 먹는 잡식성이라 까다로운 입맛의 그 사람이 고르는 음식이 입에 착착 감겼다.
그중 한 곳이 바로 뜸북식당이었다.
미꾸라지 튀김과 함께 처음 추어탕을 먹었을 때의 맛 때문에 자주 찾게 되었는데 그집을 찾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자연산 미꾸라지를 쓴다는 점이다.
대로변에서 100m 떨어진 주택가에 있는 뜸북식당은 위치 때문에 낯선 사람들이 찾기 쉽지 않은 곳이다.
다음 지도에 표시된 뜸북식당...... 이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추어탕집이다.
추어탕집에 가면 통추어탕이 있고 갈아서 나오는 가루 추어탕이 있는데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통추어탕을 서울식 추어탕이라 부르고 미꾸라지를 갈아서 쓰는 추어탕을 남도식 추어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요즘은 요리의 편리함 때문에 갈은 추어탕 많이 쓰는데 추어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갈은 추어탕 보다는 통추어탕을 즐겨 먹는다.
그 이유는 갈은 추어탕에 미꾸라지가 얼마나 들어가는 지 알 수 없을 분만아니라 중국산이나 양식 미꾸라지가 아닌 자연산 미꾸라지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만 해도 통추어탕을 쓰는 곳이 많지 않고 더더구나 자연산 추어탕으로 요리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
이 식당은 통추어탕과 갈아 으깬 추어탕을 모두 파는데 통추어탕 한 그릇에 천원 더 비싼 7천원을 받는다.
주 재료인 미꾸라지는 인근 고성지역에서 잡아온 미꾸라지를 쓰는데 그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추어탕에 마늘과 산초가루나 제피가루를 넣고 잘 섞고 난 후 밥 한 그릇을 말았다.
식성에 따라 밥 따로 탕 따로 먹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늘 밥과 함께 넣어 먹는다.
이집 주인 아주머니의 말대로 미꾸라지 맛이 담백하고 뼈가 흐물흐물해 먹기 딱 좋다.
"중국산이나 양식은요,,,,뼈가 억세서 먹기 나빠요...."
이집 밑반찬 중에 가장 손이 자주 가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식혜다.
가자미에 찹쌀을 넣어 만든 가자미 식혜는 밥 반찬이나 술안주로 먹기도 딱 좋다.
그리고 고추와 새우를 넣은 새우고추조림과 비름나물과 간장으로 맛을 낸 고구마줄기도 깔끔한 맛이 난다.
미꾸라지는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칼슘도 100g당 736g으로 멸치의 509g에 비해 50% 정도 더 들어있다고 한다.
또 뼈 형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D와 항암효과에 좋은 비타민 A 그외 체대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바타민 B2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가을에 먹는 추어탕이 여름에 먹는 추어탕 보다 훨씬 몸에 좋은데 그 이유는 미꾸라지가 겨울잠에 들기 위해 여름 내 먹이를 잔뜩 먹어 온몸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단백질, 칼슘,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굉장히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난히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던 올 여름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지친 내 몸을 위해 가을 추어탕 한 그릇 먹어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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