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아준다는 주문진 아들바위

2010. 9. 20. 09:00사진 속 세상풍경


가을 햇볕이 좋은 날 국도를 타고 강릉에 다녀왔다.

동해안을 새로운 관광밸트로 만들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낭만가도 예정지를 따라 달리는 짧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니 괜시리 마음이 설레였다.
작은 포구를 따라 해안도로를 돌다 보면 곁에서 넘실거리는 동해바다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특히 양양 낙산사에서 공항대교를 지나 오산리 선사유적지와 수산항 그리고 동호해수욕장을 따라 달리는 4차선 도로는 주문진 IC 개통으로 교통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남애항으로 들어섰다.


남애항은 21년전 아내와 결혼하기전 처음 낚시를 갔던 곳인데 마침 그날 당시 인기리에 방송되던 TV문학관 쵤영 장면을 보고 즐거워하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남애항을 벗어나 잠시 달려 지경해수욕장을 지나 소돌해수욕장으로 들어섰다.


소돌해수욕장은 전국 해수욕장에서 가장 수심이 낮은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예전에는 50m를 나가도 배꼽정도 높이였었다고 하는데 침식으로 인해 조금 깊어졌다고 한다.


주문진 해안을 따라 돌다보면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생선이다.
시원한 해풍에 말리는 건어물은 신선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주문진 해안을 따라 돌다보면 눈에 띄는 작은 표석이 있는데 바로 아들바위다.
소돌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항구 내에 있는 아들바위는 바위를 보고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아준다는 전설이 깃든 곳인데 그곳은 빼어난 경관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 입구에는 가수 배호의 파도 노래비가 있고 오른쪽을 바라보면 등대 아래 코끼리 화석을 닮은 바위와 공룡을 닮은 듯한 바위가 사람들 시선을 끈다.


풍화작용으로 닳고 닳은 바위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아슬아슬하다.


묘하게 생긴 아들바위...
아들바위는 일억 오천년전 쥬라기 시대에 지각변동으로 생긴 바위라고 한다.
이곳 바위에서 소원을 빌면 모두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깃든 곳인데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고 아들을 낳았다고 하여 아들바위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들 바위를 가만히 바라보니 바다 위에 만들어 놓은 아들 형상의 바위와 아들 바위의 모습이 자리를 잘못 잡은 듯했다.
아래 아들 형상의 바위를 180도 회전시키면 큰 바위와 형상이 똑같아 보일 듯했다.

혹시 자식이 없어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주문진으로 훌쩍 떠나 보시라
해안도로를 타고 시원한 바다도 감상하고 운좋게 아들도 얻을 수 있는 인생 최고의 여행이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