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과 뒤바뀐 CT 사진 한 장 때문에...

2009. 9. 21. 07:06건강 정보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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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은 동창 딸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떠났는데 예식장에 도착을 하니 벌써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말이라 반가운 동창들이 많이 참석했더군요.
피로연 자리에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던 중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야. 나는 열흘 전에 폐 수술 받을 뻔 했어..."

"아니,,,건강한 자네가 왜"
"응, ..유언까지 남기고 검사 한 시간 전이었는데 오진이었다고 하더군...."
"아니,,,어떻게 그런 일이.....자세히 좀 이야기 해보시게..."

그렇게 시작된 친구의 이야기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친구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계곡 유원지 부근에서 식당과 함께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는 이틀 후 단체 손님이 예약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말이 되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00병원을 들렀다고 합니다.
이것 저것 검사를 하던 중 의사가 부르더랍니다.
그리고 CT 사진을 보여주며 빨리 조직검사를 해야하니 수속을 밟으라고 하더랍니다.
폐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CT 사진을 보니 온몸에 힘이 쪽 빠지더랍니다.
제일 먼저 가족에게 알리고 병원에서 일러준 인근의 종합병원에서 입원수속을 받고 다음날 조직검사와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입원한 곳에는 70이 넘는 노인병동에 대부분 암환자 였는데 그곳에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해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CT 사진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폐가 망가졌는데 왜 그동안 아무 징후를 느끼지 못했을까?
폐가 없다면 숨이 가쁘고 하다못해 가래라도 끓어야 하는데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왜 이런 일이 내게 벌어진 것일까....
간호사가 연신 드나들며 나오지도 않는 가래를 뱉으라고 하는 것도 정말 고역이었고 평소에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 회한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모든 검사 준비를 마친 한 시간 전.....
맨처음 검사를 했던 병원에서 급히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합니다. 

"000환자 분의 검사를 멈춰 주세요..."
"70대 노인의 CT 사진과 바뀌어서 일어난 오진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아, 다행이다'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오진을 한 의사가 달려와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더랍니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나중에 이야기 합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후 병원에서 다시 사람이 찾아왔는데.....
그 이후의 행태가 너무나 괘씸하더랍니다.
사건을 빨리 덮어버리려는 듯 속전속결로 합의를 보려고 하는데 너무나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영업을 못한 피해와 정신적인 충격과 모든 것을 접고 달려온 자식들과 친척들이 받은 심적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빨리 덮어 버리려는 처사에 또 속을 끓였다고 합니다.
이번 일이 내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해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오진한 의사와 병원 본부장까지 와서 사죄를 하며 합의를 종용하며 나중에 안되면 병원 점담 변호사를 통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하더랍니다.
결국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위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합의를 해주긴 했지만 지금도 마음 속으로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약되었던 단체손님이 해약한 음식값만 받기로 하고 합의를 했다는 말에 여기저기에서 친구들이 흥분을 하더군요..
"그런 놈들을 가만히 놔두었어....멱살이라도 잡고 아니면 한 방 갈겨주지...."
"이왕 합의를 보려면 끝까지 가지 일당이나 받고 그냥 끝내는가....칼자루를 쥔 것은 자네인데 말일세...."
"20년간 근무했다는 의사의 말보다 사위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무너지더군...."

"아마,,,앞으로 자네는 오래 오래 살걸세......없어졌던 폐가 다시 생겼으니........"

그날 자리를 옮기고서도 화제는 단연 친구의 오진 소동이었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생명이 오가는 병원에서의 오진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친구....
친구의 그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기사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오늘 아침에 글을 올리고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이글에 포털 메인에 떠있고 많은 댓글이 달려 있어 놀랐습니다.
이글은 동창 딸래미 결혼식에서 친구가 직접 당한 것으로 친구의 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글이 메인에 뜨고 댓글을 읽고 나서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확실한 것인가를 재차 확인해 보았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70대 노인의 CT와 친구의 CT가 바뀌면서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의사의 오진은 확실한 것이었고 증빙서류도 모두 갖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이 표현했던 용어중 수술이라는 부분이 기관지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시작하기 전에 밝혀진 것이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직접 당한 일이고 또 오진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린 글이었는데 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사죄 드립니다.
수술 전이 아니라 조직검사와 기관지 내시경 검사전에 오진으로 밝혀진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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