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주 꾸는 꿈 혹시 병이 아닐까?

2009. 8. 2. 09:05세상 사는 이야기

요즘 부쩍 꿈을 자주 꾼다. 한동안 꿈을 꾼적이 없었는데 근래에 들어 꿈을 꾸는 빈도 수가 몰라보게 많아졌다. 갑자기 꿈을 꾸는 횟수가 많아지고 꿈을 꾸고 나면 개운하지 않은 것이 혹시 몸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어릴 적에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리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강도에 쫓기거나, 절벽에서 추락하거나, 총알이 뒤통수로 계속 날아오는 꿈을 꾸곤 했었다. 그럴 때 마다 어머니는 키가 크느라 그런 것이라 했지만 꿈을 꿀 때 마다 마치 가위눌린 것처럼 꼼짝하지 못하고 식은 땀을 뻘뻘 흘렸다. 심지어는 탱크 바퀴가 내 몸 위로 지나가는데 꼼짝하지 못하고 소리만 지르다 깨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청소년기가 지나자 악몽이 사라졌다. 2~30대에는 간혹 꿈을 꾸면 그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곤 했다. 이상한 꿈을 반복해서 꾸는 경우도 있었다. 꿈 속에 가야금을 뜯는 여인이 반복해서 보이는 것이었다. 색이 선명한 색동 한복을 입고 조용히 가야금을 치는 여인이 꿈속에 나타나곤 했다. 40대가 되어 그 꿈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알지 못한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는 꿈을 꾼 기억이 별로 없다.어쩌다 꿈을 꾸게 되면 꿈의 속설에 따라 이를테면 똥꿈이나 돼지꿈을 꾸고 복권을 사기도 하고 또 길을 가다 교통사고가 나는 꿈을 꾼 날은 불길하다 외출을 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꿈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서 과거와 미래에 일어날 일들이 암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스스로 최면 상태에 빠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제 SBS 방송국 '스타킹'에서 최면술사가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alligator dream
alligator dream by arcticpenguin 저작자 표시비영리

최면술사에 의해서 금새 최면에 잠기는 사람들 .....물론 강호동은 최면에 걸리지 않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최면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에 "놀라운 세계"라는 프로그램이었던가? 최면술사 최00라는 교수가 연예인들을 최면에 빠지게 하고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전생을 알아보는 코너가 있었는데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최면에 걸리지 않았는데 일부러 최면에 걸린 것처럼 행동했었다고해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꿈과 최면은 다르다고 한다. 최면이 최면술사의 명령에 온 몸의 긴장이 이완되고 마음까지도 이완되어 있는 상태에서 마치 잠을 자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지로는 깨어 있는 비수면 상태인데 비해 꿈은 수면상태에서 나타나는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갑자기 꿈을 자주 꾸는 것은 왜일까? 
혹시 병은 아닐까?
꿈에 대한 속설 중에 병이 들면 색깔있는 꿈을 꾼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 색동 한복을 입고 가야금을 타는 여인이 가끔 나타나 혹시 내가 병이 든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했지만 아직도 병치레 한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신빙성 없는 속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꿈을 자주 꾸면 병인가 하는 점인데 이곳 저곳을 귀동냥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바로는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며 정신질환을 의심해 봐야한다는 사실에 적지 않이 놀랐다.
요즘 꾸는 꿈들이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 꿈에서 깨어나고 나서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다 또 잠이 들곤 한다. 혹시 미래의 일을 미리 꿈으로 꾼 것은 아닐까?
대한수면의학회 홍보이사 박두흠 교수는 “꿈이 너무 선명하게 자주 기억되고 꿈으로 인해 자주 깨는 경우 그리고 다음날 꿈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나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정신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한다.
프로이드의 말처럼 꿈을 마음 속 무의식적인 요소가 잠을 자는 동안 표출되는 것이라면 꿈을 자주 꾸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꿈을 자주 꾸는 것이 건강에 이상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잠자리가 불편해서 생기는 것인지 혹은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억압 때문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꿈을 꾸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몸이 무겁고 개운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