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열린 게임문화 페스티벌에 가 보니.......

2009. 8. 1. 13:58사진 속 세상풍경

지금 속초 해변에서는 제3회 대한민국 게임문화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지난 7월 29일에 시작된 8월 1일 폐막되는 이번 축제는 피서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르 제공해주었다.
이번에 3회를 맞은 게임문화 페스티벌은 첫해 서울에서 시작되어 작년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개최 되었고 이번에 세번째 속초 해변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게임을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축제는 영상제와 패션쇼를 통해 대중에게 게임을 알리고 건전한 게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또 휴가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건전한 여가선용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행사를 개최한 의의 중에 하나라고 한다.


오후 네시 무렵에 속초 해수욕장을 찾아가 보았다. 피서의 피크가 7월말에서 8월초였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이상한 저온 현상으로 인해 날씨가 늘 흐리고 물이 차서 바닷물에 들어가기 망설이는 사람이 많았다.
1년중 가장 기다리던 때가 바로 해수욕장 개장인 이곳 상인들은 벌써 개장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피서지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한다.


이 시각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때인데 예년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이상기온 현상 때문이다.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고 물에 몸을 담그면 뼈속까지 시려 바닷물 속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왔으니 몸은 한 번 담궈야지 하는 사람들......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나오고 나면 금새 입술이 새파랗게 변할 정도로 추위를 느낀다고 했다.


해가 뜨지 않았는데 옷을 벗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날이 너무 추워서......날씨 탓에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도 큰 용기를 내야 한다며 모래사장에 앉아 남이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


날씨만 도와주었다면 인산인해를 이뤘을 해수욕장 하지만 올해 서울지역에 비가 자주 내리고 다른 지역에서 수해로 인한 피해로 피서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데다 날씨까지 도움을 주지 않아 여름 특수를 놓쳐 버렸다.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가 바로 게임문화 페스티벌이었는데 게임문화 페스티벌 역시 날씨 탓에 직격탄을 맞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릴 시기를 택해서 열심히 페스티벌을 준비했는데 페스티벌이 열리는 내내 날씨가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 보다는 한가한 것이 좋겠지만 오랫동안 페스티벌을 준비한 사람들은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행사요원과 준비를 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SF 사격장....이곳에서 10발을 쏴서 8발을 명중시키면 기념T를 주었는데 사격을 즐기는 것도 묘미와 함께 해수욕장에서 요긴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듯 했다.


또 다른 스페셜포스 SF 체험관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즐기지 못해 지루하던 아이들에게는 탈출구나 다름없어 보였는데 해수욕장에 까지 와서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다음 달이면 인제에서 열리는 써든어택 홍보관도 보였는데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써든어택 게임은 상금 총액이 오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전국 최대 규모의 서바이벌 게임이기도 하다.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선보인 보드게임인데 볼수록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아이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리모콘으로 모니터에 나오는 테니스장을 향해 제스추어를 하면 신기하게도 직접 테니스를 즐기는 것과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게임이었다.


또 다른 곳에 있는 에어라이더 게임관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끓었던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카트라이더가 지상을 질주하는 게임이었는데 에어라이더는 공중에서 벌어지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 전용 물놀이장도 추운 날씨 탓에 즐기는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물놀이보다는 게임을 즐기기 좋은 날씨였다.


남매가 물속에서 열심히 튜브공을 던지고 있다. 생각보다 넣기가 쉽지 않은 듯했다.


이날의 가장 옥에 티는 음수대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곳에 누군가 먹다 남은 음식들을 버리고 갔다.
사람들이 많은 대낮에 벌어진 일이라 더욱 놀랍고 안타까웠다.


피서를 오는 사람들이나 손님을 맞는 사람들 그리고 축제를 여는 사람들에게 날씨는 가장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었다.
건전한 게임문화를 선도하고 e스포츠 대회와 강원도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번 게임문화 페스티벌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날씨로 인해 반감된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