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라면을 원하신다면 울금라면

2009. 7. 29. 22:33요리조리 맛 구경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평범한 것이 싫어진다. 특히 건강에 관한 일이라면 더 예민해지고 음식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면 생소한 요리를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예전에 청국장 라면이라는 블로깅을 올린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냄새 때문에 싫어하지만 워낙 청국장을 좋아하는 나는 요즘도 다양한 방법으로 청국장을 먹는다. 요구르트에 분말 청국장을 타 먹기도 하고 국을 끓일 때에도 라면을 끓일 때에도 늘 분말 청국장 가루를 넣어서 끓여 먹는다. 늘 장이 좋지 않은 내게 가장 확실한 효과를 주는 것이 청국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즐기는 것이 있다. 바로 울금이다. 사실 처음부터 울금을 먹은 것은 아니었다.
언론이나 TV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접한 울금의 효능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구할 방법을 잘 몰랐고 또 좋은 울금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망설였었다.
그런데 양양 오일장에 나갔다. 우연히 그곳에서 울금을 파는 사람을 만났다. 울금을 직접 간 것과 분말을 만든 것과 다른 약재도 함께 파는 곳이었는데 처음으로 분말로 된 울금을 구입하게 되었다.


울금은 인도 사람이 즐겨먹는 카레의 주원료로 쓰이는 것으로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암억제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방고서인 본초강목에도 기가 떨어지고 혈액이 막힌 곳 조정해 주며 든 질병을 치료하는 한방 재료로 쓰인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현재는 화나 만병의 근원인 활성산소의 제거나 항산화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 간장해독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 내가 울금을 좋아하게 된 이유였다.
울금 가루를 요구르트에 타서 마시거나 청국장처럼 울금가루를 넣은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는데 술 먹은 다음날 해장국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내가 즐겨 먹는 울금라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문적인 요리블로그가 아니라서 모든 것이 허접하니 그점 감안하고 보아 주셨으면 좋겠다.
먼저 재료는 울금가루와 라면,파와 마늘, 계란 하나면 끝이다. 먼저 냄비에 물을 넣고 스프를 물에 넣는다. 스프를 먼저 넣으면 그만큼 물이 빨리 끓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스프는 라면 고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 넣지만 건더기 스프는 넣지 않는다. 개인적인 습관이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라면을 넣고 다진 마늘을 넣고 그 위에 분말로 된 울금가루를 넣는다.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스푼으로 약 3분의 1스푼을 넣는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많이 넣다 보면 매콤한 맛이 너무 강해 먹기 부담스럽다.


아이들과 함께 먹을 때는 계란을 넣지만 나 혼자 먹을 때는 스프와 다진 마늘과 파와 울금가루만 넣고 끓인다. 텁텁하지 않고 특유의 울금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울금가루를 조금만 넣어도 라면이 샛노랗게 변한다.카레에는 여러가지 향신로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중 노란색을 내게 해주는 것이 강황이라고 한다. 강황과 울금은 비슷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다르다고 한다. 뿌리는 비슷하지만 강황은 봄에 꽃이 피는데 반하여 울금은 가을에 꽃이 핀다고 한다.


라면을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묵은지에 얹어서 먹는 맛은 느끼함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시원하고 개운한 뒷맛을 느끼게 해준다.
가끔 고추가루를 넣고 매콤하게 끓인 울금라면을 먹다보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라면 한 그릇을 먹고 난 후의 개운함.........해장라면으로도 그만이다.
건강을 위해서 과음한 다음날 속풀이를 위해서 내가 울금라면을 즐겨먹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