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 걷힌 동해안 쓰레기가 쌓여간다.

2009. 7. 10. 09:49사진 속 세상풍경


해마다 조금씩 걷히고 있는 동해안 철조망이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대부분 해수욕장의 철조망은 모두 걷히거나 펜스로 교체되었다. 이로인해 주민들의 불편도 다소 해소되었고 여름 피서객들 또한 시원한 바다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날 간성읍 어천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라벤더 축제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들린 공현진항은 낚시꾼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방파제 안팎에서 손맛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이곳은 요즘 대대적인 항만 개선작업으로 아름다운 항구로 거듭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에 있는 공현진항은 항구 주변으로 넓은 백사장과 해수욕장이 이어져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주변에 인조잔디 구장과 오토캠프장이 있어 알뜰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철조망이었다. 2년전 항구 양쪽을 가로막고 있던 철조망이 걷히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공현진항 왼쪽에는 기암들이 많은데 이곳은 예전에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했던 곳이다. 화살표가 가리키고 있는 곳 위에는 군인 초소가 있었는데 철조망이 걷히면서 모두 철거되었다.


이곳의 바위 위에는 군데군데 병조각이 박혀있는 시멘트가 눈에 띄었는데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왜 그런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예전에 초소가 있을 때 야간에 침투하는 적군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해놓은 것이다. 보기에 흉물스러웠지만 슬픈 분단의 한 단면을 보는 듯 가슴 아팠다.


그런데 예전에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던 이곳이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곳곳이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있었다.
사실 이곳은 어민들이 양식장 보호를 위해 철조망을 둘러놓았지만 경관이 좋은 이곳을 찾는 낚시꾼과 관광객들에 의해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멀리서 보면 전혀 보이지 않는 쓰레기....그러나 바위를 둘러보면 틈새마다 몰래 버린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바위 틈새 고여있는 물속에는 먹고 버린 맥주캔이 보였고 잠겨있는 음료수 병도 보였는데 맑은 동해바다 옆에 고여있는 하수구를 보는 듯했다.


먹고 고스란히 남겨두고 간 소주병.....이곳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쓰레기장이 있는데 그것마저 귀찮아서 몰래 버리고 간듯했다.


이런 문제는 이곳만이 아니다 철조망이 걷히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곳이면 어디서든 버려진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버려진 우유곽, 음료수병, 맥주캔 등 쓰레기도 다양하다.


바위 안쪽에는 버려진 그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고기를 구워먹고 남은 석쇠를 그대로 버리고 간 것도 보였다. 차라리 사람들의 출입이 없었다면 이곳이 이렇게 쓰레기로 몸살을 앓지는 않았을텐데......
피서가 시작된 올 여름 동해안 곳곳은 많은 피서 인파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곳곳이 또 쓰레기로 넘처날 것으로 예상된다. 어디를 가든 내가 갖고 간 쓰레기는 내가 갖고 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