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와 실향민의 꿈이 서린 청호해수욕장

2009. 7. 2. 07:01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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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동해안 해수욕장 중에 경포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이 개장을 했다. 첫날 해무와 바람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날씨 였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해수욕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앞으로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속초해수욕장은 발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누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해수욕을 즐겨야 제맛이 난다고 하고 또 누구는 조용한 곳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사람도 있다. 아마도 전자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고 후자는 나이 든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속초로 피서를 오는 경우 대부분 속초해수욕장과 이웃해 있는 외옹치 해수욕장을 찾거나 영금정 등대 부근의 영랑해수욕장과 장사해수욕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보다 속초 시내가 가깝고 조용하게 피서를 즐길 곳이 또 한 곳 있다. 
바로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하고 실향민들이 모여사는 곳 청호동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청호해수욕장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청호해수욕장은 현재 속초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바로 올 수 있지만 아직 도로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곳은 콘도와 상가들이 밀집해있는 속초해수욕장과는 달리 아직도 옛날 주택들이 많이 남아있어 시골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요즘은 엑스포 광장에서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곳까지 오기도 한다.


청초호수의 동쪽에 있는 청호동은 대부분 실향민이 살고 있는 곳이다. 고향으로 가기 위해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살던 실향민들....이곳도 요즘 변화의 바람이 한창이다. 4차선의 도로가 개설되고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뭐니뭐니해도 이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을동화를 연상한다. 지금은 관광객 수가 현저하게 줄었지만 아직도 동남아에서 여행오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라고 한다. 이곳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 바로 은서네 집과 갯배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청호해안도로에는 이곳 청호동 아바이 마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 6.25 전쟁 후 이곳으로 이주해온 실향민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속초해수욕장에서 가깝게 보이는 섬 조도......청호동 해수욕장에서도 아주 가깝게 보인다. 이곳 청호해수욕장은 도로와 맞닿아 있어 편리하고 주변에 함흥냉면과 아바이순대등 북한 음식과 토속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길게 늘어진 방파제를 따라 속초시 전경과 영금정 등대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갯배를 타고 건너면 바로 속초 중앙시장이 지척에 있어 시장을 보기가 용이하다.


청호해수욕장에서 가을동화의 추억이 서린 은서네 집앞을 지나면 속초시내를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갯배가 있다. 이곳이 아니면 5km정도 돌아가야 속초 중앙시장에 갈 수 있다. 빨리빨리에 길들여진 사람들도 이 배를 타면 어쩔 수 없이 여유를 갖게 된다고 한다. 동력이 없는 무동력 선이라 서로 힘을 합해야 빨리 갈 수 있다.
올 여름에는 한적하고 시골정취가 살아있는 청호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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