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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뗀 강원 FC에 속수무책 당한 성남일화

2009. 6. 22. 00:34스포츠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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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마사히로,정경호 등 팀의 주축 선수가 빠진 강원 FC가 성남 일화에 완승을 거뒀다. 강원 FC는 21일 저녁 8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2009 K리그 12라운드에서 김봉겸의 두 골과 김영후 그리고 오원종의 연속골에 힘입어 4-1의 대승을 거뒀다.
스코어 보다는 경기내용이 그동안 보아왔던 강원 FC 경기중에 가장 짜임새 있고 빨랐다. 그것도 팀의 주축 선수인 이을용과 마사히로 그리고 정경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거둔 대승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
경기 초반은 성남 일화의 움직임과 공격력이 좋아보였지만 강원 FC 선수들은 빠른 움직임으로 대응해 나갔다. 하지만 경기력을 지배하던 성남 일화의 골망을 흔든 것은 강원 FC였다. 전반 43분 이창훈이 올린 코너킥이 성남 일화 수비수를 맞고 떨어진 것을 주장 김봉남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순간 후반기 들어 최다관중이 운집한 강릉 종합운동장은 마치 붉은 악마들을 보는 듯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뜨거운 열기는 후반에도 이어져 후반 시작 1분 만에 윤준하의 패스를 받은 김영후가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첫번째 골이 문전 혼전 중에 나온 골이었다면 두번째 골은 완벽 그 자체였다.


초조하게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성남 일화는 후반 13분 라돈치치의 헤딩 패스를 받은 조동건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강원 FC의 경기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정확했다.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에게 보내지는 패싱볼은 정확하게 공격수에게 전해졌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만들어 냈다.

후반 18분 오원종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올려준 볼을 김봉겸이 빠른 몸놀림으로 헤딩골을 넣은 것과 후반 37분 김영후의 패스를 받은 오원종이 정성룡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며 여유있게 골을 넣고 손을 버쩍 치켜드는 모습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성남 일화의 수비수는 강원 FC 선수들의 빠른 몸놀림과 한 박자 빠른 패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사샤,라돈치치,이호 등 고액연봉자가 즐비한 성남 일화는 공교롭게도 강원 FC 선수들중 고액 연봉선수인 이을용과 마사히로 그리고 정경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연봉 5천만원을 밑도는 프로신인들이 주축이 된 강원 FC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다.이날 뛴 강원 FC 선수들은 선수면면이나 지명도에서 성남 일화 선수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이날 부상으로 빠진 이을용,마사히로,정경호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올해 처음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프로 신인 선수들이다. 드래프트 1순위인 김영후와 전원근이 연봉 5000만원이고 2순위인 박종진이 4400만원 3순위인 이창훈이 3800만원 4순위인 윤준하가 3200만원 5순위인 신현준이 2600만원 그리고 6순위인 황대균의 연봉이 2000만원이고 번외로 입단한 선수들은 연봉이 1200만원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승패는 연봉순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벌떼처럼 달려드는 수비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 그리고 한박자 빠른 패스와 골결정력.어느 곳 하나 나무랄데 없이 완벽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역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는데 서포터스 '나르샤'와 관중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파도타기와 고래사냥등 낯익은 노래소리 역시 흥겨움을 더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시원한 소나기 골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사진 : 강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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