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핸인핸 칫솔 이력 알고 보니....

2009. 4. 6. 17:34편리한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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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장에 가서 사지 않는 물건이 두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양말과 칫솔이다. 의류점을 하는 아내의 가게에는 늘 물건을 팔러 오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오는 사람마다 모두 팔아줄 수는 없고 필요할 때 마다 양말과 칫솔을 사 놓았다가 집으로 가져 오곤한다. 그런데 대부분 가격은 비싸고 품질은 떨어져 늘 불만이 많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져온 칫솔은 사용한지 거의 한 달이 되어 가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나이들어가면서 거친 칫솔모 보다는 부르러운 모를 찾게 되는데 이번에 아내가 가져온 칫솔은 예전에 사오던 칫솔과는 너무도 달랐다. 손잡이도 부드럽고 미끄럽지도 않았고 꽤 오래 사용했는데도 칫솔모가 뒤로 많이 제껴지지도 않았다. 도대체 이 칫솔은 어디서 만든 것일까?....문득 칫솔이 이력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장식장 위에 놓여있는 칫솔을 꺼내 보았다.


아내의 가게로 찾아온 사람에게 산 칫솔은 4개가 한묶음으로 되어 있고 만원에 구입했다고 했다.아마 인터넷을 통하거나 가게에서 구입하면 개당 가격은 이보다 훨씬 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불행히도 아직 우리 동네 마트에서는 이 제품을 볼 수 없었다. 이 제품 만든 회사는 핸인핸인듯 했고 제품이름은 '클린32 크리스탈 이'칫솔이라고 적혀 있다. 또 오른쪽 아래에 KS규격제품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이상한 것은 제품을 만든 곳과 주소 혹은 홈페이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찍혀있는 칫솔 그리고 100% 완전 미세모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왜 주소나 홈페이지 또는 전화번호가 표기되지 않은 것일까?......


집에 있는 다른 회사제품에는 상세하게 나와있는데 비해 이 제품은 타사 제품에 대해 이력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이래저래 궁금증이 더해가기 시작해 인터넷을 뒤적여 검색을 해보았다. 그렇지만 딱히 단서를 잡을 만한 문구가 나오지 않았는데 핸인핸에 관한 기사를 차근차근 읽어보다 그곳이 보건복지부가족부 장관의 지정을 받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시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핸인핸은 인천직할시 부평에 있는데 정신지체장애인은 칫솔을 생산하고 있고 지체장애인은 애니메이션 중 페인팅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내가 쓰고 있는 핸인핸 칫솔은 장애인 생산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KS 인증을 획득하고 있고 시작할 때부터 조달구매 등 관쪽 구매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시작해 현재 매출의 95%가 일반 시장에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아직 사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그리고 매출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자세한 이력을 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칫솔 투명한 크리스탈 칫솔 대 중간에 있는 녹색 부분은 손으로 만지면 밀리지 않도록 고무 손잡이를 해놓아 칫솔질 하기가 너무나 편했다. 인체공학적으로 콤펙트한 디자인은 아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보였다.그동안 써왔던 제품에 비해 모든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하여 판로형성이 부진하고 일자리가 없어 경제적 자립도 힘든 점 때문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에 대해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우선구매제도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강제조항이 아닌 권유사항이라서 품질이 보장된 장애인생산품임에도 대부분의 관이나 회사에서는 일반 브랜드파워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칫솔은 바로 이런 브랜드 파워를 갖추기 위해 '클린32'라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32'는 정상적인 치아 개수 32를 깨끗하게 하자는 의미인데 앞으로 적극적으로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하고 싶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했다. 일반인의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떳떳하게 이력을 밝히지 못한 핸인핸의 칫솔 제품......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칫솔을 사용해보고 바른 평가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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