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떠 있는 죽은 새 이름이 뭘까?

2009. 4. 3. 10:52사진 속 세상풍경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바다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마음도 시원한 동해바다  바람을 맞으면 금새 활짝 펴지곤 합니다. 요즘은 아이의 등교를 도와주고 돌아오는 길이면 장사항과 영랑동 해안도로를 따라 영금정 등대를 돌아오곤 합니다. 가끔 차가 휘청거릴 정도로 강풍이 부는 날에는 집채만한 파도가 도로까지 올라오곤 하는데 그런 날이면 아침 운동삼아 등대에 올라 바라보곤 합니다. 동명항에는 등대와 영금정 정자등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풍부해 운동삼아 돌며 구경하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며칠 전에는 요즘 환경정리중에 동명항 방파제 끝에 있는 작은 등대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방파제 안에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었는데 한가로운 바다 풍경에 마음까지 시원해졌습니다.
그런데 방파제 끝에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커다란 복어같기도 하고 황소개구리가 뒤집어진 것 같은 동물의 사체가 둥둥 떠 있었습니다.


복어라고 하기에는 다리 부분이 이상한 것 같고 황소개구리라면 위에 손이 없는데 도대체 둥둥 떠 있는 저것은 무엇일까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카메라를 대어보니 털이 뽀송뽀송 나 있고 아래쪽은 다리인듯한데 고기인지 동물인지 구분이 알 수가 없었습니다.


뒤에 다리인듯 한데 정말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이상해서 해녀에게 물어보니 관심없다는 듯 모른다고 합니다.
한참 후에 문어를 잡으려고 갈고리를 들고 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모른다며 그냥 지나칩니다.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귀찮아서 말 안해주는 것인지 정말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리다보니 파도에 조금 더 앞으로 밀려나왔습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바닷속에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새의 부리인듯 보였습니다.


카메라를 확대해보니 새의 부리가 확실했습니다. 아마도 바다에 사는 새 같은데 병들어 죽었거나 오염되어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새의 외형은 많이 봐 왔지만 다리나 발을 유심히 본 적이 없어 이 새가 어떤 새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바다에서 만난 새의 사체 이 새의 이름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