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어선 아이들 낙서 기가막혀......

2009. 3. 24. 23:42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는 아침부터 2009년 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보느라 꼼짝하지 않았다. 매회 주자가 나가 불안했고 늘 끌려가는 것이 안타깝고 숨막혀 끝날 때 까지 소파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가 끝난 시각이 대략 2시 40분경 된 것 같았다. 결국 연장전에서 분패한 한국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기를 볼 때의 초조함 보다는 최선을 다한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3월 내내 야구 대표팀 때문에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3시쯤 늦은 점심을 먹고 아들에게 보낼 택배를 보내고 늦은 외출을 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다시 가죽 자켓을 꺼내입고 사무실과 시장을 들러 오후 6시 30분경 집으로 들어가다 깜짝 놀랐다.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는데 벽면 여기저기 붉은 페인트칠이 눈에 띄었다.
한 곳만 그런 것이 아니라 벽면과 바닥과 조경석을 쌓아놓은 담벼락 그리고 입구로 들어서는 유리문에 보기 흉한 낙서들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이곳은 예전에도 초등학생들이 불장난을 하던 곳이었는데 그때 초등학생들이 지하주차장에 불을 내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을 겪은  곳이라서 더욱 놀라움이 컸다.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왼쪽에 붉은색 페인트가 보였다. 락커로 뿌린 듯한데 앞쪽 바닥과 벽면에도 뿌린 흔적이 보였다.


 800세대가 넘는 주민이 살고 있는 이곳은 곳곳마다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곳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라서 아이들이 사고를 내도 잘 알지 못하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해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초등학생들이 아파트 계단에 불을 질렀던 곳이었는데 아마도 이번에도 같은 학생들의 짓 같다고 했다.


그때 아이들이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 불을 질러 아파트가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소방차가 3대 출동하고 응급차와 화재 감식반까지 출동해 진화하는 소동을 빚었다.(당시 관련기사 현충일 오후2시 아파트에 불이 났습니다.


들어서기 섬찟 할 정도로 붉은 락커로 칠해놓은 현관문....몇명의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 마구 뿌린 듯했다.
또 다른 아파트에서는 차량에 붉은 색 락카를 칠해놓아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고 한다.


오른쪽 담벼락 위에는 락커 뚜껑이 그대로 놓여었다. 가운데 있는 현관쪽은 CCTV가 설치된 것을 알고 사람이 덜 다니는 왼쪽 끝 현관쪽에 낙서를 한 것으로 보아 이곳 사정을 아주 잘 아는 아이들의 소행인 듯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세네명이 이곳에서 떠드는 것을 보았다는 주민의 말로 비추어 볼 때 지난해 불을 지른 학생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지하주차장 CCTV 화면에 아이들이 잡혔지만 화재로 인한 연기로 얼굴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아침 일찍 경찰들이 와서 현장조사를 하고 갔지만 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너무나 대범하고 또 어이없는 낙서들....흔적을 지우려면 아마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