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양심저울이 있는 이유

2009. 3. 20. 16:26사진 속 세상풍경

봄바람이 살랑살랑 거리는 춘삼월입니다. 어제는 천둥번개가 요란하더니 제법 날은 차지만 벌써 이곳저곳 꽃들이 만개했습니다.아침 등교길에는 개나리 목련꽃 진달래가 흐드러진 것을 보니 벌써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시장을 봐달라는 아내의 부탁을 받고 점심 무렵에 시장엘 갔습니다. 시장에도 벌써 쑥이며 냉이들이 나와 있었고 여기저기 봄의 체취가 느껴졌습니다. 아내가 부탁한 맥반석 구이 김과 이면수 그리고 냉이를 사고 난 후에 걸어가고 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날마다 장을 보러오시는 할머니 아주머니들 뒤쪽에 보이는 저울에는 양심저울이라는 것이 놓여있었습니다.
늘 시장을 다니면서도 한번도 본적이 있는데 언제 갖다 놓은 것일까.....


소화기와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양심저울이 놓여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꺼놓았다가 필요할 때 전원을 켜고 쓰면 되는 양심저울은 벌써 생긴지 꽤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시에서 설치해 주었다는 아주머니는 양심저울이 있어서 너무나 편하다고 합니다.


서로 속고 속일 필요없이 원할 때 함께 달아보면 되는데 저울을 속일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예전에 대포항에서 눈속임 저울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뒤였는데 엉뚱하게도 재래시장에서 양심저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인과 소비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양심저울이 상인들이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속초 중앙시장에는 모두 두 개의 양심저울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사갖고 와 이곳에서 달아보는 등 불신도 있었지만 지금은 양심저울 덕분에 그런 불신이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시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서로간의 불신을 허물고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며 양심저울이 더 많은 곳에 비치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수산물 시장이나 활어장에도 양심저울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