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는 모두 국산 사실일까?

2009. 1. 6. 17:51요리조리 맛 구경

시장을 보고 나오는데 어디선가 군고구마 냄새가 난다. 겨울철 별미인 군고구마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군고구마 리어카에서 하얀 연기가 가물가물 올라오는 모습에 절로 침이 넘어갔다. 
그런데 주인이 없는지 한참을 서있는데 옆 가게에서 아저씨가 뛰어오며' 어서오세요' 한다.  
고구마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보았다.
일반 고구마와 호박 고구마의 가격이 다르다고 했다. 크기에 따라서 개수도 다른데 호박 군고구마는 개당 천원이라고 했다.
"요즘 장사는 어떠세요?..."
"요즘 잘 되는 장사들이 있나요....올해는 유독 더 심하네요..."
"군고구마 장사 오래  하셨나요?"
"이곳에서 꽤 오래 했지요...그런데 올해가 장사가 제일 안되는 것 같네요...."
"다른 장사도 하면서 함께 하니 괜찮지 그렇지 않으면 군고구마 팔아서 입에 풀칠하기 힘들어요..."
"혹시 고구마도 중국산이 있나요?"
"아니예요...제가 취급하는 것은 모두 국산입니다...고구마도 수입은 하는데 대부분 냉동고구마나 건조동결시켜서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냉동이나 동결 건조 고구마는 과자 만드는 회사나 식품 회사에 대량으로 납품되는데 생고구마는 보존기간이 짧아 수입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한참을 서서 기다려봐도 군고구마를 찾는 사람들이 없었다. 시장을 보러 온 사람들은 많았지만 군고구마를 사려는 사람들은 없었다.


타지도 않게 알맞게 잘 익은 일반 고구마.....한 줄 모두(7개)를 3000원에 가져가란다.얇은 것이 먹기 좋을 듯해 샀다.


속이 호박같다고 해서 지어진 호박 고구마..한 개에 천원인데 맛은 일반 고구마가 더 단맛이 난다고 했다.


양양에서 사왔다는 일반 고구마.....정말 단맛이 강했다.고구마는 역시 찌는 것보다 군 것이 더 고소하고 맛있다. 


충남 서산에서 왔다는 서산 호박 고구마 한 개에 천원이라면 쉽게 사먹기 어려울 것 같았다.
집에 와 고구마가 수입이 되는지 검색을 해보아도 냉동 고구마의 수입이 급증했다는 기사는 있지만 생고구마를 수입했다는 기사는 없었다. 옥션이나 지마켓에도 수입 고구마를 파는 곳은 없었는데 가격이 10kg에 7800원에서 29000원까지 고구마의 크기와 품질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군고구마 아저씨가 쓰는 고구마는 100% 국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고구마는 수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원산지를 속이고 판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에도 국내산과 수입산 구별하는 곳에도 고구마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