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해장비법 얼큰 청국장 라면

2008. 12. 12. 15:39요리조리 맛 구경

연말이라 술자리가 많아지는 달이다. 각 모임에서 벌어지는 망년회를 다 참석하다 보면 술 때문에 괴롭울 때가 있다.
더구나 전날 늦게 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 날 또 술을 마시는 경우도 허다해 속풀이를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냥 약국에서 약을 사 먹는다 하더라도 쓰린 속을 달래주지 못한다.
막상 뱃속에 들어가서 어떤지는 몰라도 맵고 짠 음식이 해장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주당들은 얼큰한 것을 먹어야 속이 확 풀린다고 한다.
어떤 것이 맞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해장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찜질방에 가서 땀을 쭉 빼고 왔는데 요즘은 그것도 귀찮아 잘 가게 안된다.
대신 다른 것으로 속을 푸는데 내가 가장 즐겨 먹는 얼큰 청국장 라면이다.
전문 요리사가 아니라서 멋을 내거나 깜끔을 떨지는 못하지만 해장 효과는 정말 확실하다. 


재료는 청국장 분말 한 스푼과 계란 청량고추 그리고 라면 한 개 .....그리고 고추가루.....참 간단하다.
청국장은 술을 먹고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직효다.....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변도 좋아진다. 평소에는 요구르트 두 병에 청국장 두 스푼을 넣고 저어서 마시곤 하는데 해장라면을 끓일 때 넣어보니 맛도 구수하고 효과도 그만이었다.
가루 청국장이 없다면 액체 청국장을 넣어도 상관없다.


먼저 냄비에 물을 적당히 넣고 스프와 청국장 한 스푼 그리고 고추가루를 넣고 끓인다. 맹물을 끓일 때 보다 빨리 끓기 때문이다.
5분도 채 안돼 물이 끓기 시작하면 라면과 함께 청량고추와 건더기 스프를 넣는다. 라면은 냄비에 끓여야 제맛이다. 20년째 굴러다니는 고물냄비......


청국장 분말을 넣은 물은 금새 부풀어 오른다. 불을 조금 낮추고 젓가락으로 라면을 젓는다. 라면 면발에 스트레스를 줘야 탱탱하고 맛있다.


. 계란은 불을 끄고 넣어도 되지만 익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면이 다 익을 무렵에 계란을 넣는다


청국장 냄새가 심하게 날 것 같지만 전혀 나지 않는다. 라면 스프와 계란 때문에 청국장 냄새는 사라지고 구수한 맛은 그대로 남아있다. 거기에 고추가루와 청량고추의 얼큰함이 살아있어 라면 한 그릇을 먹으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날 먹었던 술들이 땀으로 모두 배출된다.
술 때문에 속이 안좋은 사람에게 나만의 비법 얼큰 청국장 해장 라면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