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료 받지 않는 대학이 있다?

2008. 12. 24. 19:02세상 사는 이야기

아내의 가게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그중에는 교사도 있고 대입을 치루는 엄마들도 많다. 요즘 당연 화두는 대학입시인데 수시가 끝나고 정시도 속속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입 전형료가 대학마다 차이가 나고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다며 원성이 대단하다고 한다.더구나 지방에서 서울쪽으로 가는 학생들은 전형료의 부담과 교통비 숙박비까지 합치면 가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 문제는 왜 대학마다 전형료가 다른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국립대의 경우 사범대와 문화 예술계열을 전형료가 15000원에 인터넷 원서 접수 수수료 5000원을 합하여 2만원이고 사범대의 경우는 4만원 문화 예술계열의 경우는 7만원인데 사립대학의 경우에는 거의 80~100%이상 비싼 곳도 많다는 것이다. 같은 국립대학이라도 전형료가 달라 강원대의 경우는 인터넷 수수료 5천원 포함 2만원인데 비해 강릉대는 3만원으로 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또 사립의 경우에는 인문 사회학부 같은 경우 인터넷 원서 접수 수수료 포함 2만원에서 5만원까지 100%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4년제 종합대학인 대불대학교의 경우 사립인데도 불구하고 대입전형료 2만원 이외 인터넷 원서 접수 수수료는 학교가 부담을 해서 국립과 같거나 더 쌌다. 이에 비해 강남대학교는 인터넷 원서 접수료를 학교가 부담을 하면서도 5만원으로 배 이상 비쌌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또 예체능 계열의 경우 각 대학마다 많은 차이가 있었는데 전형료가 인터넷 원서 접수 수수료 포함 75000에서 11만원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고려대 세종켐퍼스 일반전형 체능계의 경우 인터넷 수수료를 학교에서 부담하면서도 전형료가 1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물론 예체능의 경우 실기고사 비용이 포함된 것이지만 이렇게 큰 차이를 날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것저것 알아보다 아주 특이한 대학을 알게 되었는데 전형료를 전혀 받지 않는 대학도 있었다. 광주에 있는 4년제 정시모집하는 남부대학교인데 사립대학교임에도 전형료 없이 인터넷 접수 수수료 5천원만 받았다.

전형료


구분 전형료 수수료 결제금액
전 모집단위 없음 인터넷 접수 수수료
5,000원
5,000원



도대체 대입 전형료의 산출 기준은 무엇이고 왜 전형료가 이렇게 천차만별인 것일까?. 분명한 이유도 모르는 채 학생들과 부모들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억지춘양이로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속상하다는 엄마들........ 
가군과 나군 다군 등 여러곳에 원서를 쓰는 경우 아주 큰 부담이 되고 예체능일 경우에는 원서 전형료로만 30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한다. 경쟁률이 높을 수록 대학들은 전형료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작년 서울 소재 주요대학이 거둔 전형료 수익은 평균 8억원을 넘고 지방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지방의 모사립대학은 지난 3년간 전형료로 벌어들인 수익만 3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대입 전형이 바뀌면서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한 수시모집의 경우, 대학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서 전형료 장사를 통해 배를 불린다는 인상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대학입시 자율화가 강화됨에 따라 대학의 전형료 횡포가 날로 가중되고 있다. 교과부에서 전형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을 반영하여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과 지출내역을 공개하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대학들의 막연하고 추상적인 명세표는 전형료의 설정 기준과 지출내역의 투명성을 흐리게 하고 있다. 대학 자율화라는 중립적 가치를 악용하는 것은 책임과 권리라는 자율화의 명분을 대학 스스로가 무너뜨리는 격에 지나지 않는다.

대입 전형료의 수납 목적은 전형과정에 필요한 비용에 대한 충당으로 한정되어야 한다. 필요 경비 이상의 수익을 내고자 하는 것은 장사속이라는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국민들의 비난에 대학들은 얼마나 많은 지원자가 몰릴지 모르기 때문에어느 정도 여유 있는 전형료를 책정해야 한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변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수입이 증가하여 추가비용에 대한 벌충이 가능하다는 단순한 도식을 대학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단계별 전형의 경우 전형료에 대한 횡포가 더욱 더 심각하다. 1단계에서 탈락한 학생들에게 전형료의 일부를 돌려주지 않고, 환불을 한다고 해도 그 비율이 상식 이하에 머물고 있다. 다양한 과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표면적 명분을 내세워 1단계 통과비율을 과도하게 확대해 많은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한 대학들은 그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상황적 약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우롱하고 있다
<출처: 영남일보 남형주 연구위원 2008년 11월 24일자 >

대학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소소한 것에서 부터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데 대학들은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배불리는 것에만 급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전형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전형료를 받지 않는 대학이 이상하게 보이는 세상......
생각할수록 참 아이러니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