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B 취임 1주년에 새겨 본 박정희 어록

2008. 12. 20. 13:41세상 사는 이야기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세계 금융불안으로 파급된 경제불안으로 고물가에 고금리로 서민들은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대기업·부자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불균형이 심화되고 종부세 등 각종 ‘부자 감세’ 논란등 편향적 경제정책의 결과로 경제적 양극화로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어 서민 생활의 후퇴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고금리 환율정책 실패 속에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000달러대로 주저앉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 이명박 정부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여타 다른 것을 차치해놓고라도 대선에서 국민들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밀어준 것은 경제 살리기에 최적임자라는 평가 때문이었는데 막상 취임 1년 후 뚜껑을 열어보니 실용 정부’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의 ‘자유 시장경제’ 구호는 70년대 관치경제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도대체 1년동안 무엇을 한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탄핵과 촛불시위 그리고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등 안좋은 기억들만 떠 오르는 한 해 였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연말이라 추운 겨울이 더 추운 서민들의 궁핍함이 마치 70년대 초를 보는 듯 하다. 거리에는 연탄재들이 쌓이고 식당에도 연탄난로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며칠 전에는 100분 토론을 보았다. 토론회에서 신해철이 한 말이 가슴이 와 닿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생각하고있지만 실제 보여주는 것은 전두환의 모습일 뿐"이라고 일침을 놓았는데 나는 지금 서민들의 생활 모습이 마치 박정희 시대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그나마 박정희 시대에는 정말 대다수 국민들이 가난했고 희망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희망마저 갖지 못하고 사는 듯하다. 일전에 소설가 조정래 씨는 모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의 부활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피력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역사적 무덤에 들어간 박정희 대통령이란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살아 돌아와 인기가 48%가 되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지도가 제일 낮은 현직대통령이 되는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이 착잡한 마음을 누를 길도 표현할 길도 없다. 비유컨대 지하 3층에 있던 박정희가 김영삼 정부 이후에는 지하 2층으로, 김대중 정부 이후에는 지하 1층으로, 그리고 현 노무현 정부에서는 지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형국이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박정희를 부활 시키는 것은 궁핍한 생활이 독재자 보다는 경제개발에 최선을 다한 대통령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참여정부에서 부활하던 박정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만일 부활 했다면 현정부를 향해 따끔하게 쓴소리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  문득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남겼던 어록중에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마음에 담아두었으면 좋을 것들을 뽑아 보았다.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도 복지국가의 건설도 승공통일을 국력배양도 결국 경제건설의 성패여하에 달려있다. 한마디로 문제해결의 첩경은 자립경제를 달성하느냐에 귀결된다.  <1964년 .8.15 경축사>

나도 인간인 이상 나라를 다스리는데 시행착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당대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일하지 않았고 후세 사가들이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를 항상 영두에 두고 일해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도 다른나라 부럽지 않게 떳떳이 잘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난 일이 없다.<77년 봄 기자들과의 환담 중>

나는 농민의 아들로 빈농에서 태어났다. 나는 5천년동안 찌들어온 이 가난을 물리치고 농촌에 부흥을 가져와야 겠다고 결심했다<67년 4.18 유세장에서>

소박하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서민사회가 바탕이 된 자주독립된 한국의 창건.....그것이 본인의 소망의 전부다, 본인은 한 마디로 말해서 서민속에서 자라고 일하고 그리고 서민의 인정 속에서 생이 끝나기를 염원한다.
                                                                              <저서 나의 사랑 나의 조국 중에서>

박정희는 지금 몇층을 올라가고 있을까?.......현정부의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박정희에 대한 향수만 커질까 두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