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사기친 간 큰 여고생들

2008. 11. 21. 08:05세상 사는 이야기

지난달 원주에서는 담임 선생님에게 사기친 여고생들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 이곳에서 살다 중학교 때 원주로 전한간 친구 딸의 말에 의하면 선생님이 압수해서 맡긴 금반지를 몰래 창문 넘어 들어가 훔쳐낸 뒤 분실 책임을 물어 담임 선생님으로 부터 금반지 값 명목으로 70만원을 받아냈다가 한 학생의 제보로 적발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였다.
지방 일간지에도 소개된 이 이야기는 올초에 있었던 일로 모 여고 1학년 담임교사가 금반지를 끼고 등교한 학생 5명으로부터 반지를 압수해 교무실 책상서랍에 보관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학교 교칙상 장신구 착용이 금지되어 있었고 적발될 경우 압수 보관 후 돌려주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담임교사는 교칙에 의해 압수해서 교무실 책상서랍에 넣어서 보관해 놓은 후 여름방학에 돌려주려고 했는데 나중에 반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여고생들은 담임교사에게 반지값을 물어줄 것을 요구했고 분실의 책임을 통감한 담임교사는 70만원을 물어주게 되었다고 한다.특히 합의과정에서 일부 학생은 금반지 값은 물론 정신적 피해보상 등을 이유로 터무니없이 많은 합의금을 요구했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주얼리 준>

그런데 한 학생의 제보로 드러난 이 사건은 다섯 명의 학생들 중 2명이 주도해서 벌인 사기극임이 드러났다고 한다.
애당초 분실되었다던 금반지는 압수당했던 5명의 학생중 2명이 압수당한지 3개월 후 아침 일찍 등교한 후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잠입해 담임교사의 서랍에서 반지를  꺼내 가 1명을 제외한 4명의 학생이 나눠 가졌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도 간큰 여고생들은 압수당했던 금반지를 끼고 다니다 이를 목격한 한 학생이 학교에 알리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2학기가 시작된 후 생활지도위원회 열어 다섯 명의 학생들 중 반지를 나눠 가진 4명을 퇴학처분하려 했으나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전학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결정으로 두 명의 학생은 인근 지역학교로 전학을 가고 나머지 두 명은 자퇴를 했다고 한다.
그동안 교사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시대의 조류에 따라 교사의 권위도 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마저 등치는 일부 학생들의 도덕 불감증을 보며 윤리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또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어릴 때 부터 치열한 학벌 위주의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과 윤리의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풍토를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시사해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