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성인 스팸 메일 직접 전화해 보니...

2008. 11. 11. 11:25세상 사는 이야기

11월 4일 11시경의 일이다. 손님과 함께 바닷가 인근의 횟집에 가는 중이었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이라 싱싱한 회를 대접하려고 차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문자메세지가 왔다는 소리가 들렸다....부비부비....
손에 물건을 들고 있어서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횟집으로 향했다. 아직은 이른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횟집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미리 전화를 해놓아 음식상이 차려져 있었고 때 맞춰 싱싱한 회가 나왔다.
반주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며 식사를 하고 있는데 계속 주머니 속 휴대폰이 '부비부비'하고 확인할 것을 재촉한다.
자꾸 소리를 지르는 휴대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휴대폰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확인하지 않은 문자메세지가 4개가 와있다.
무얼까 무심결에 확인을 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동안 오지 않던 성인 스팸메일이 연이어 4개나 와 있었다. 일전에 하루에 수도없이 이런 문자가 많이 와서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대출하라는 문자는 수도 없이 많이 왔지만 성인스팸은 제대로 걸러지는 듯 했는데 또 이런 문자 메세지가 들어오다니.....


1~2분 간격으로 쏟아져 들어온 문자는 그야말로 유치하고 한편으로는 적나라 했다.
그것도 발신자의 전화도 엉터리인데 뭐하러 이런 문자를 보내는 걸까...........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내가 강원도 산다는 것 까지 알고 있다....우연에 일치일까? 일전에 개인정보를 빼내서 음란 메일을 보내다 걸린 곳이 있다더니 내 정보도 샌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어서 날아온 멘트는 "미안헤요 재 친구가 장난치고 있내요 정말 재송해요"....글이나 제대로 써서 보내던지....


그런데 마지막 메일에는 자신의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다. 아주 의도적으로 문자메일을 보내는 것 같았다.
손님과 헤어지고 난 후 전화를 걸어보았다.
전화를 받으면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줄 심산으로......
그런데...
"전화기가 꺼져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안녕하세요...쇼 음성사서함 입니다...음성녹음은 1번 연락번호를 남기시려면 2번을 눌러 주십시오..."
몇번 전화를 해도 똑같은 멘트만 흘러 나왔다.
문득 전화를 걸면 그때부터 자동으로 통화료가 부과되는 문자 메일이 있다던데 이것이 그런 것 아닐까?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고 문자를 모두 지워버렸지만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
도대체 통신사에서는 왜 스팸메일을 걸러주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통신사도 이런 스팸메일로 통화료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앞으로 이런 스팸메일 정말 받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