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주세요 애걸하는 강아지

2008. 10. 9. 09:56사진 속 세상풍경

양양에는 과수나무들이 잘 된다. 요즘은 가는 곳 마다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밤나무도 많고 배나무 사과나무도 잘 된다.가을 나들이 가면 들에는 억새풀이 몸을 흔들고 산에도 단풍이 물들고 있다.
여기저기 산밤나무에서 떨어진 밤톨도 줍고 빈집에 걸린 감도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제는 한적한 곳을 지나다 뱀을 보고 멈춰섰다. 그곳에는 각종 약초들과 토종닭을 키우고 있었다. 그곳에는 강아지가 두 마리 있었는데 이녀석들은 낯선 사람들이 오면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아마도 주인이 밭과 토종닭과 오리들을 지키라고 이곳에 매어 놓은 것 같았는데 나를 보더니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마치 "저 좀 풀어주세요...녜?" "제발 저 좀 풀어주세요"애원하듯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런 시골이라면 그냥 풀어놓고 키워도 괜찮을 것 같은데 왜 저리 묶어 놓았을까...
풀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