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안타까운 앰블런스 사이렌 소리

2008. 9. 22. 08:43사진 속 세상풍경


일요일 오후 갑자기 아내가 서울을 가자고 한다. 일요일은 관광이나 나들이 나왔던 차량의 정체가 심해서 피하는 편인데 어쩔 수 없어 가게 되었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속초에서 홍천까지 가는 길은 그리 정체가 심하지 않았는데 홍천을 지나면서 부터 조금씩 차량이 밀리더니 용문을 지나자 차들이 서행을 하더니 점차 정체되기 시작했다.
일요일이라 차량이 밀릴 것을 감안해서 조금 일찍 떠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라디오를 틀고 최유라 조영남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들으며 가다가 단골집에서 청국장을 먹었다. 
그런데 양평을 지나자 2차선이 꽉 막혔다. 그때 어디선가 앰블런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차량의 후미에서 들리는 듯 했는데 백미러로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았다.국수리를 지나자 앰블런스가 백미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차들이 이리저리 엉켜서 앞으로 나오지 못하는 듯 했다.
앰블런스가 오면 1차선도로의 차들은 왼쪽으로 바짝 붙고 2차선 도로는 갓길 쪽으로 바짝 붙으면 앰블런스가 쉽게 갈 수 있을 텐데 운전자들이 손발이 맞지 않으니 차량이 뒤엉겨 앰블런스가 소리만 요란했지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1km지점을 빠져 나가는데 2~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았다.
2차선 도로를 주행하다 오른쪽 갓길에 차를 바짝 붙이고 지나가는 앰블런스를 보니 홍천의 아산종합병원에서 긴급환자를 후송하는 차량이었다.
'하필 왜 일요일에 응급환자가 생겨서 저렇게 고생할까......시급을 다투는 환자는 과연 무사할까?"
고향이라서 그런지 더 걱정되고 안타까웠다.
앞으로 지나간 앰블런스는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한참을 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운전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면 좀더 빨리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럴 때 비행기 앰블런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를 이송할 수 잇는 헬리콥터가 있다면 경각을 다투는 환자들이 아깝게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텐데....
서울을 올라가는 동안에도 국수리 근방에서 대형트럭이 운전석이 완전히 찌그러져 대형레카 차가 차를 운반하기 위해 분주했다.
이런 경우 앰블런스 비행기가 있다면  위급을 다투는 환자들이 도로 정체로 인해 화를 당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외국에는 병원에 앰블런스 비행기가 있는 곳이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환자 전용 앰블런스 비행기가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강릉 아산병원에서 서울 아산병원으로 응급환자를 호송하려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2~3시간은 잡아야 한다.
만일 앰블런스 비행기가 있다면 한 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지체와 정체를 거듭하며 서울로 올라가는 동안 귀에서 앰블런스 사이렌 소리가 잉잉 거렸다.
어제 실려간 환자가 무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