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유언으로 놓인 리빙스턴교를 아시나요?

2008. 9. 18. 18:18사진 속 세상풍경

홍천에서 속초를 가다보면 인제를 지나게 된다. 인제군의 우회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합강을 만나게되고 조금 더 올라가면 헌병초소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회전하면 사연이 있는 다리 하나를 만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만나는 안내석에 눈길이 끌리는데 그것은 바로 다리 이름에 대한 유래를 적어놓은 것이다.
6.25동란 때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리빙스턴교.......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보자


합강휴게소에서 1km 올라가다보면 헌병초소와 신호등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하얀 안내석이 보인다.


이 다리는 한국전쟁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미 제 10군단 소속 리빙스턴 소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
한국전쟁이 계속되었던 1951년 6월10일 인제 지구 전투에 참가한 리빙스턴 소위가 인제 북방 2km지점인 현 합강정 부근에 매복하고 있던 적의 기습을 받고 작전상 후퇴를 위해 이곳 인북천을 도하하려고 할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 대부분의 부대원이 거센 물살과 적사격에 희생되었고 리빙스톤 소위도 중상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는 순직하였다.
그는 임종 직전 "이 강에 교량이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부하가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탄하고 고국에 있는 부인에게" 이곳에 사재를 털어서라도 교량을 가설해 달라" 는 유언을 남겼고 이를 전해들은 그의 부인에 의해서 1957년 12월 4일 "길이 150m 폭 3.6m"의 아이빔에 붉은 페인트를 칠한 목재난간의 교량을 가설하였다 (일명 빨간 다리 라고도함)
그후 교량이 노후되자 1970년 12월 육군 207공병단에 의해 148m폭7m의 현재의 콘크리트 교량이 가설되었다 .
아직 홀연히 서 있는 몇개의 교각에는 리빙스톤 소위의 자유수호의 투혼과 넋이 서려 있어 지나는 이의 발길을 숙연하게 한다


풀숲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다리 이름은 리빙스턴교.....이 다리의 왼쪽에 교각만 남은 것이 옛날에 리빙스턴의 아내가 사저를 털어서 놓았던 일명 빨간다리였는데 1970년 오른쪽에 다시 다리를 놓았다.


이곳은 지금도 군사적 요충지로 많은 군용차량이 이곳을 통해서 다니고 있다.멀리서 봐도 옛 리빙스턴 교각이 눈에 보인다.


사람은 갔어도 리빙스턴 소위의 자유수호 정신과 남편의 유언을 받들어 사재를 털었던 아내의 숭고한 사랑이 깃든 리빙스턴교.
........지금은 덩그라니 남아있는 교각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