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전 차라리 공격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2008. 8. 11. 08:26스포츠 인사이드

어제 대 이탈리아전은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이탈리아는 우승후보로 손색없는 강한 실력을 보여주었고 한국은 수비수를 많이 배치하고도 어이없이 대인마크에 실패하면서 세골을 헌납했다.
수비수가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탈리아 선수들은 마치 특공대가 적진을 교란하듯 우리 문전을 위협했다.
결과적으로 차라리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오히려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카메룬과의 1차전이 끝나고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전, 무승무를 거두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라며 4-4-2 대신 4-3-3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좌우 미드필더 두명이 사라져 허술해진 한국의 좌우 측면으로 이탈리아가 거침없이 파고들어 손쉽게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에 2실점을 허용한 것도 시작이 바로 측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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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6분 한국 진영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토마소 로키(라치오)의 슈팅이 우리 수비수 몸을 맞고 나온 것을 달려오던 로시가 넘어지면서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집어넣은 첫골이나 전반 32분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코 모타가 수비수 2명을 뚫고 페널티 지역 운데로 밀어준 볼을 로키가 정확히 골문 안으로 밀어넣은 두번째 골 역시 모두 측면이 뚫리면서 내준 골이었다.
이것은 후반 이쳥용과 백지훈을 투입하며 다시 4-4-2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오히려 전반보다 나은 경기를 펼친 것을 보면 처음부터 이번 이탈리아전의 전술적인 변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비위주의 전술을 하면서 강한 압박을 하지 않은 것은 감독이 스스로 비겨야 겠다는 마음이 선수들의 승부욕을 꺽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게 만들었고 수비수도 숫적 우세를 활용하지 못하고 번번히 뚫리곤 했다.
적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짜낸 수비위주의 전술이 오히려 독이된 셈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 전술의 문제였다 초반 쉽게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라고 밝혔듯이 처음부터 고개를 숙인 소극적인 전술이 경기내내 답답하게 끌려다니는 결과를 낳았다.
차라리 선수들에게 이겨야 한다는 자신감과 투지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공세를 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