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입에 걸린 저것이 뭘까?

2008. 7. 20. 18:11사진 속 세상풍경

비 오는 날 영금정에 나가보았습니다 ....
장마가 시작되는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차를 몰고 영금정 등대를 돌아 여객선터미널을 돌아가는데 갈매기 한 마리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갈매기가 이상합니다....목에 목걸이를 두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조사하기 위해 통신용 목걸이나 발목에 채우는 것을 목에 둘러주었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굵은 운동화 끈인지 아니면 헝겊으로 된 검은 고무줄인지 입과 입사이를 조이고 있어 괴로워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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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니 경계를 하는 듯 하지만 갈 힘이 없는 듯 합니다. 며칠째 굶어서 그런지 최췌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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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까이 가려고 하니 갑자기 도망가려고 합니다. 아예 입을 다물지를 못합니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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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주려고 살금살금 다가서면 빠르게 도망을 칩니다.....잡으려고 하니 폴짝 날아서 이내 내려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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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을 왔다갔다 씨름중입니다.......저 고리를 빼주고 싶은데 정말 잡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귀찮은 듯 날아올랐다 이내 다시 내려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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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카메라를 당겼더니 너무 흐리군요.....그렇지만 갈매기 입을 싸돌고 있는 검은 끈이 확연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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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고기를 쪼아보지만 먹을 수가 없습니다.빨리 구해주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이 뻔한데 나 혼자 힘으로는 속수무책입니다.
마취총이라도 있으면 쏴서 구해주고 싶은데..............
몇 번을 맨손으로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그러는 내가 귀찮은지 있는 힘껏 큰 배 뒤로 날아가 버립니다.
정말 갈매기가 안타깝고 걱정스러웠습니다.
내일 다시 나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