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영랑호 눈물나게 처참합니다.

2008. 7. 20. 13:06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 온누리님의 블로그뉴스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영랑호수는 속초 시민 뿐만아니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인데 어떻게 저지경이 되도록 방치할 수 있었을까? 보는 내내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장화를 준비해서 영랑호를 가보았습니다. 겉으로 보면 잘 모르겠더군요.
비가와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무와 숲 때문에 영랑호의 사정을 모르는 듯 했습니다.
밤새 비가 많이 내려 물이 좀 불었는지 상류에서 내려오는 곳에는 고기들이 올라가려 발버둥을 칩니다.
비가 내리니 고기썩는 악취가 더 심하게 나더군요.
본격적으로 갈대를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들어가보니 말문이 막힙니다. 화가 나고 눈물이 납니다.
어쩌다 영랑호가 이지경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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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잉어들이 물위에 떠 있습니다 이미 부패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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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큰 고기는 배가 터질 듯 팽창되어 있고 작은 고기들은 형태를 알아볼 수 조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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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대부분 황어 새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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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곳은 좀 덜하지만 갈대 숲으로 들어가면 이미 썩고 있는 고기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던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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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을 뒤져보면 어김없이 죽은 고기들이 수초에 걸려있거나 나무에 걸려 썩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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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떠 다니다 숲에 걸린 고기들과 떠다니는 죽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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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고기들도 표면에 떠있습니다.호수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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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40센티는 될 듯 큰 잉어.....숲 여기저기 대물잉어들이 죽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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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다가갈수록 고기 썩은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물 위에도 부유물이 둥둥 떠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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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낚시를 해서 버렸을까? 아니면 오염된 물을 못견디고 뛰쳐 오른 것일까? 7~80센티는 될듯한 장어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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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군가 죽은 것을 건져 놓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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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도 또 한 마리의 장어가 죽어있다. 어종을 가리지 않고 영랑호의 고기들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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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표면 위에는 알 수 없는 기름 띠들이 덮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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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떠 가는 장어와 죽은 물고기.....흐르지 않는 물이니 그대로 썩을 수 밖에 없는 영랑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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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막아야할 정도로 악취가 심합니다.....죽은 고기들이 썩어 또 물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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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주변을 돌아보는데 풀들이 비에 젖어 어느새 옷과 바지가 다 젖었습니다. 영랑호를 돌아보며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상황이 이런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늘이 일요일....공휴일이라서 그런 걸까요?.......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된 듯 고기는 다 썩어가고 있는데 ......호수전체가 죽은 고기로 둥둥 떠 있는 안타까운 상황....
눈물겹도로 무섭고 처참한 영랑호의 현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