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외교 다시 확인시킨 PD수첩

2008. 5. 14. 10:21세상 사는 이야기

생방송으로 진행된 5월13일자 PD수첩은 다시 한번 이명박 정부의 굴욕 외교를 확인시켜주었다.
온갖 쇠고기 수입 결정에 꿰어 맞추기로 일관한 정부의 무능함과 그것을 그대로 따른 관련자들이 만들어낸 부실 외교였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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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지켜내야할 것을 국민을 광우병의 볼모로 삼은 정부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가 없다.
그토록 정부 당국자가 입에 거품 물고 이야기 하던 OIE 규정이 강제 규정이 아니라 권고 규정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지금 당장 농림수산부나 아니면 쇠고기 수입을 관철시킨 당국자 혹은 청와대로 달려가 외치고 싶었다.
'야,빌어먹을 위정자들아,,,,,구석기의 유물이라는 사대주의에 빠진 멍청한 자들아....국민의 건강을 통째로 팔아 얻은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1905년에 일본의 강요로 을사조약이 체결된 것을 슬퍼하여 장지연이 민족적 울분을 표현했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처럼 정말 목놓아 울고 싶은 마음이다.
제대로된 검역시스템도 갖추지 못해 소의 월령 파악도 하지 못하는 국내 국내 검역 시스템을 대신해 미국만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정부.
과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미국 도축업자들에게 일임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 일인가.
지금껏 적대시하던 일본이 이번  PD수첩을 보며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자국의 국민의 건강에 반하는 어떤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과학자의 말과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켜보았는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일본 농림부 담당자의 말을 들으면서 굴욕 외교를 택한 정부에 대한 울분과 원망이 커져만 갔다.
그동안 강기갑 의원이 제시한 문건의 앞뒤를 따져보면 30개월령 이상된 소를 수입할 수 없다던 2007년 농림부 문건이 졸지에 뒤바뀐 것은 6개월 남은 부시정부를 위해 백기투항한 정부의 선물보따리 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더 뻔뻔스러운 것은 여론이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미 저질러 놓았기 때문에 국가간의 약속을 깰 수 없다는 정부의 자세다.
뒤늦게 국민과의 소통 부족을 인정한 이 대통령과 미국 무역대표부의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하겠다는 것을 수용했다지만 이건 모두 사후약방문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면 불문곡직하고 다시 바로 잡아야한다.
국민을 섬기겠다던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외교를 했다는 것을 통렬하게 반성해야한다. 또 국민을 섬기는 방법을 모른다면 대통령이든 각료든 그리고 담당자 모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국민을 불안하게 국민의 건강을 우습게 여기는 정부와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언론 역시 질타 받아야 한다.
광우병 괴담이니 그것을 부추긴다는 정부와 일부 언론의 편향적 보도로 인해 왜곡되었던 광우병 문제가 2회에 걸쳐 국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보도한  MBC PD수첩에 의해 일정 부분 해소된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진심으로 PD수첩에 박수를 보내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원칙 아래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의 재협상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