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이버수사대는 믿을만 한가요?

2008. 5. 2. 08:27세상 사는 이야기

요즘 옥션과 하나로텔레콤등 포털사와 정보통신회사의 인터넷상에서의 정보유출로 인하여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몇 년 전에 내가 당했던 황당한 사건과 똑같은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당시의 일로 나는 사이버수사대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웃음만 난다.그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자. 벌써 4~5년 전의 일이다. 당시 나는 한게임 바둑을 즐기고 가끔 고스톱과 포커 게임을 하곤 했었다.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회사라 정보 유출에 대한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어느 날 신용카드 결제 예정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내가 알지 못하는 사용대금이 세차례에 걸쳐서 165000원이 결제 예금 고지서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즉시 은행에 전화해 물어보니 우선 경찰에 사고 신고를 하라고 했다.
불법 정보 유출로 확인되면 결제하지 않아도 되도록 조치를 취해준다는 것이었다.
당시 은행이 어떤 경로를 밟아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결제는 하지 않았다. 아니 우선 결제를 하고 은행에서 다시 그 대금을 돌려주었다. 그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다.
문제는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꾸미는데 새로 생긴 사이버수사대라는 부서가 따로 있었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설명을 하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이곳에서 전담하고 해결해준다고 하였다.
내가 가입한 포털사이트의 아이디와 내 신상에 대해 자세히 적고 또 사고 경위서를 작성하고 돌아왔다.
그 뒤 한 달 쯤 지났을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내 정보를 해킹한 사람의 아이디가 세 명이고 그중  내 신용카드를 불법해킹한 왕서방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을 추적 중이라고 했다. 그 곳은 00인데 그곳에 이첩되어 수사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2주후 편지함에 편지가 와있었다. 충남경찰서에서 온 수사경위에 대한 보고였는데 그곳에서도 확실한 단서를 잡지 못해서(주소지만 그곳으로 되어있고 사람은 찾을 수 없다고 함) 다시 서울로 이첩시킨다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는 나는 포털 본사가 있는 곳에서 다시 조사를 하려나 보다라고 막연히 생각했다.그리고 나서 또 한 달쯤 지났을까? 이번에도 편지함에 편지가 와있었다.아이디와 아이피를 통해서 범인을 추적했지만 결국 실패해서 다시 원 경찰서로 돌려보낸다는 것이었다. 나야 그 사이 해킹되어 불법사용된 돈을 다시 돌려 받았고 그 일에 매달릴 시간도 없어 그런가보다 하고 또 두 달이 지났을까? 다시 우편물을 통해서 수사종결에 대한 통지문을 받았다.
그동안 범인의 행적을 쫓아 타 시도의 경찰서와 연계해서 수사를 해왔으나 결국 범인의 행방은 찾지 못하였고 더이상 수사를 진행해도 진전될 사항이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는 통지문이었다.
생각해보면 5~6개월 정도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를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추적했는지 알 수 없는 나는 막연하게 그동안 경찰이 참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국 해킹한 사람들을 잡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경찰보다 더 지능적인 놈들에게 내가 재수없게 걸린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수년 전에 당했던 일들이 이번에는 한 두 명도 아니고 수천명씩이나 정보유출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내 아들까지 옥션에서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옛날 내가 해킹당했던 일들이 다시 떠올랐다.
앞으로 점점 더 기승을 부릴 불법정보 유출이나 사이버상의 범죄에 대해 사이버수사대는 얼마나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해결능력은 과연 있을까?
사이버범죄가 일어날 때 마다 내가 늘 갖는 궁금증인데......4~5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인 내 생각이다.
당한 사람만 억울할 뿐이라는 자조석인 말들이 나올 정도로 실체는 없고 수없이 많은 피해자만 양산하는 이버 범죄.......이에 비해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듯한 사이버수사대에 대한 믿음이 아직 나에게는 없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