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배삼룡 68년 은퇴했던 이유는?

2008. 4. 17. 07:05연예가 이야기

인기 코미디언 이었던 배삼룡씨가 42세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던 이유는 뭘까?
구봉서씨와 고 서영춘 이기동 등 당대의 내놓으라는 코미디언과 함께 인기를 누리던 배삼룡씨의 은퇴이유는 후진양성과 한국종합예술 연구소 운영이었다.
강원도 양구 출신의 1946년 악극단 '민협'에 입단하며 데뷔한 뒤 64년 HLKV 문화방송 라디오 방송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 69년 MBC-TV 개국과 함께 인기코미디언으로 맹활약하면서 MBC '웃으면 복이 와요', KBS '명랑소극장' '내 마음 별과 같이', 영화 '애처일기' '의처소동' '형사 배삼용' '배삼룡 이기동의 출세작전'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보냈는데 그가 68년에 은퇴를 했었다는 기사는 의외였다...기사는 1964년 부터 3년간 주로 동남아 순회공연을 하다 은퇴를 결심했고 그때 나이가 42세였다고 되어있다.
그때 당시 은퇴한다고 공식 기사화 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 거기에 전국 각지에서 은퇴공연까지 갖는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은퇴기사가 나간 후 은퇴공연을 하면서 이듬해  MBC개국에 맞춰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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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룡하면 떠오르는 것은 개다리춤과 납치사건이다.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개다리춤은 남녀노소 모두가 알고있는 국민춤이었다.그런 인기를 반증하듯 일어났던 납치사건은 TBC와 MBC 두 방송국의 배삼룡 잡기가 빚어낸 촌극으로 1974, 75년엔 매년 3,500만원(현시가 8억 이상)을 벌어 연예인 랭킹 연속 1위를 기록했던 그의 인기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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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의 납치소동에 대한 자서전의 내용을 요약하면

TBC 코미디 프로 '좋았군 좋았어' 녹화장에 나타나야 될 배삼룡이 나타나지 않은게 사건 시작이다. TBC측은 MBC가 빼돌렸다고 생각하고 찾기 시작했다. 경쟁사의 움직임을 알게된 MBC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KBS도 배삼룡 출연시키기에 뛰어들었다. 신설 코미디물인 '토요만세'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MBC가 배삼룡을 먼저 찾아 보호에 들어갔는데, KBS가 '잠깐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MBC는 'TBC 모르게'라는 조건을 달아 KBS로 보냈는데, 그만 경쟁사에 누출이 돼버렸다. KBS 앞에 TBC 행동대가 나타났고, MBC에선 증원부대 8명이 급파됐다.

이후 배삼룡이 동아방송 '명랑 스테이지' 공개방송을 위해 떠나자 양 방송사 차량 10여 대가 '쌍라이트'를 켜고 쫓아왔다. 배삼룡은 "외국 원수급의 행렬이나 다름없었다"고 당시를 묘사했다.

눈에 띄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녹화가 끝난 뒤. 방송사 직원 30여명이 '납치'를 시도했고, 차량간 충돌이 일어나 행인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사건은 "MBC에만 전념하겠다"는 배삼룡의 폭탄선언이 나온 뒤 종결됐다고 한다.<TV리포트 김대홍 기자>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배삼룡 그가 요즘 투병중이라고 한다. 노환과 천식과 폐렴 합병증으로 한때 위급한 상황까지 갔으나 약간 호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함께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화관장을 받게 되었을 때 ‘나한테 훈장을 왜 주나’ 생각했는데 받으니 기분이 좋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던 배삼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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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요. ‘코미디의 황제’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代父)’ 같은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코미디언 배삼룡’으로 기억되면 최고죠. 수술을 하고 바로 나가도 아픔을 잊는 곳이 무대입니다. 기력이 닿는 한 오래오래 무대에 서고 싶어요.”


배삼룡 기념관을 갖고 싶다는 그의 소원은 어쩌면 그로인해 웃고 즐겼던 우리들이 해결해 주어야할 몫이 아닌가 생각된다.영원한 국민코미디언 배삼룡 그가 노환과 오랜 지병인 천식과 합병증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멋진 은퇴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