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간잽이 임현식 지상렬의 사부가 되다.

2008. 3. 9. 10:22세상 사는 이야기

일전에 블로그뉴스에 '에드립의 황제 임현식을 이을 감초 연기자는 누구일까?'란 글을올린 적이 있다.그때 나는 임현식의 코믹한 감초 연기를 계승할 연기자로 지상렬을 거론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 이산이 숨막히게 전개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로 달했지만 오히려드라마의 재미는 반감되는 역사드라마의 한계를 들어내며 시청률이 하락하던 차에 임현식이 드라마 이산에 출연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역사 드라마가 극의 재미만을 쫓아도 안돼지만 또 역사적 사실만을 재연한다면 그것은 다큐멘터리가 되기 쉽다. 그 경계에서 드라마에서 단조롭고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감초 연기자들의 몫인데 그동안 드라마 이산에서 감초역할로 시청자를 즐겁게 한 박달호(이희도 분)가 막선과 결혼을 하고 도화서 화공 이천(지상렬)이 정조의 왕위 등극과 노론과의 극한 대립에 묻혀 역할이 미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중 윤활유 역할을 할 새로운 동기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 대안으로 임현식이 선택된 것으로 보여진다.임현식의 고향을 연상시키는 푸근한 인상과  자연스런 애드립으로 맡는 역마다 감칠맛 나는 감초연기를 보면 마치 안동 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씨를 보는 듯하다  간잽이’란 생선에 소금간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소금만 뿌린다고 간고등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금의 농도가 지나치게 옅으면 고등어가 상하게 되고 너무 짙으면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결국 간고등어도 정성이 들어가야 하나의 진(眞)상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드라마 배역에서의 감초역할이 바로 간잽이의 역할이 아닐까?. 적게 들어가면 싱겁고 많이 들어가면 짜가워지는 그것을 잘 조율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감초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가장 잘 알고 표현하는 것이 임현식이 아닐까 생각한다.그래서일까. 지난해  시청자가 뽑는 최고의 감초연기자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야동순재’라는 별칭을 갖게 된 이순재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한  김수미를 제치고 최고의 감초연기자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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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식은 11일 방송되는 '이산' 50회분부터 모습을 드러낼 예정으로 이를 위해 지난 5일 첫 녹화를 마친 상태라고 한다.  
극중 임현식이 맡은 역할은 초야에 묻혀 지내온 춘화의 대가. 화공 이천(지상렬 분)을 만나 춘화의 모든 것을 전수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병훈 PD가 연출한 '허준''상도''대장금''서동요'에서 특유의 애드립과 코믹 연기로 극의 재미를 고조시켰던 임현식.하지만 예전과 달리 이번 이산의 출연은 3회 단발성 우정출연이라고 한다.
아마도 처음에는 배역에 없던 것이었는데 극의 지루함과 재미를 동시에 해결할 해결사가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이병훈 PD가 임현식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허준'에서 '홍춘이~!'를 외치며 최란과 러브 라인을 형성했던 임현식. 그가 드라마 이산에서 제자 지상렬과 보여줄 웃음 폭탄은  장태우의 등장으로 노론과 정조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시기에 긴장감을 이완시키며 역사드라마의 딱딱함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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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사제지간으로 나오는 초짜 연기자 지상렬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어떤 역을 맡겨도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로 빚어낼 줄 아는 연기 40년차 대선배에게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함을 연기를 통해서 조언 받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한결 더 성숙한 연기자로 거듭날 것이다.
이번주 만나게 될 임현식의 특유의 애드립과 지상렬의 어눌함이 빚어낼 감초연기가 시청자에게 어떤 웃음을 줄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