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라면 100원 오를 때 분식라면 500원 오른다?

2008. 3. 5. 09:37세상 사는 이야기

정부는 물가를 잡으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가?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물가가 오를 때는 방관하다가 여론이 고조되면 사후약방문처럼 뒷북치는 장기를 가졌다.미리 예고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유가인상과 인하가 그렇고 국제 밀값 급등으로 서민들의 대표음식인 밀가루 제품마저
고삐풀린 망아지 처럼 올라버렸다.
올릴 때는 방관하다가 쥐꼬리만큼 인하할 때는 요란스럽게 떠들어대는 정부가 한심스럽다.밀값 급등을 으로 봉지라면 100원 오른 것은 그렇다치고 100원 올랐다고 분식라면 값과 자장면 값 500원 올리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수치상 무려 5배 서민들이 지불해야할 추가 비가 연간 얼마란 말인가?
음식점 주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봉지라면 100원 올랐다고  분식집 라면값을 1500원에서 1600원 받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2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참 편리한 셈법이고 발상이다.그것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아래는 3월 5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다

지난해 국제 밀 가격은 80% 올랐고, 밀가루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식당에서 면을 뽑는 데 사용하는 밀가루 20㎏ 한 포대 가격은 64%(1만3500→2만2166원·충청남도 평균) 인상됐다. g당 0.675원에서 1.1083원으로 오른 셈이다. 이를 이유로 지난달 농심은 '신라면'의 소비자 가격을 650원에서 750원으로 15% 올렸다. 농심은 '밀가루·팜유·미강유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을 이유로 들었다.

신라면에서 봉지와 스프를 뺀 면은 110g 정도다. 면 1개에 들어가는 밀가루 원가가 1년 전엔 74원이었지만, 지금은 122원으로 오른 셈이다. 밀가루 값만 따지면 48원 정도의 원가 인상 요인이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격은 2배가 넘는 100원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밀가루만 따지면 그 정도 인상되는 것이 맞지만, 팜유·전분 가격 인상 등 밀가루뿐만이 아닌 다른 인상 요인도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팜유나 전분이 원가에서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농심 관계자는 또 "소비자 가격은 100원 올랐지만, 공장 출고가격은 50원보다 조금 더 올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해명대로라면 100원 인상분 중 30~40원 정도는 원가 인상과 관계 없는 유통업체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인데, 소비자로서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인천 북성동의 유명한 K중화요리집은 지난달 자장면 가격을 500원(3500→4000원) 올렸다. 자장면 한 그릇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약 170g. 밀가루 값 인상 요인은 74원 정도였지만, 자장면 값은 6.8배나 올랐다는 얘기다.

서울 명동 M칼국수는 지난해 12월 칼국수와 만두 가격을 1000원(6000→7000원)씩 인상했다. 칼국수 한 그릇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밀가루 200g의 가격은 1년 사이 87원 올랐는데 말이다. M칼국수 관계자는 "임대료·채소값 등 그동안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길 때마다 값을 올릴 수 없어 3년 만에 한꺼번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서 알수 있듯이 정부가 이런 것들을 세세히 검토하고 대처한다면 얼마든지
물가조절이 가능할 것임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기업이나 음식점이야 이윤추구가 목적인데 어찌 올리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그것을 통제하고 관리해야할 곳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늘 애꿋은 서민들만 발목을 잡히고 있다.
연초부터 물가인상으로 서민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관계부처에서는 면밀하게 분석하여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억제할 것은 강력하게 억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