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2007. 11. 29. 10:35마음의 양식 독서














 
        갈 대 이동호 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서 서걱이는 바람소리로 눕고 싶다 오랜 기다림으로 마지막 눈물 한 방울 마저 가을 햇살에 내어주고 가만히 몸을 흔드는 저 들녘의 갈대처럼 나를 비움으로써 더 가벼워지도록 나를 버림으로써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 숨어 지는 노을로 편지를 쓰고 싶다 모든 것을 다 주었으므로 더 이상은 기다림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은 그리움이라는 이유로 당신을 구속하지 않겠노라고 그리하여 다시 오는 가을에는 그대가 떠나는 길목에서 하얗게 부서진 웃음이 되어 마음 편히 그대를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