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온할 것이다

2007. 11. 29. 10:27마음의 양식 독서


나는 평온할 것이다 이동호 나는 잠들어있다 잠 속에 꿈꾸는 나를 풀어 논 넥타이가 내려다본다 넥타이 속에는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한 내 정신이 헐떡이고 있다 나보다 나이가 열 살이나 어린 김과장은 내 눈에 가시다 아니다 김과장 눈에 내가 가시다 눈치없이 명퇴도 안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 건 비굴한가 김과장의 조소가 목을 조르지만 조소 뒤에서 웃는 가족을 생각하며 오늘도 나는 꿋꿋하게 견뎌냈다 잠에서 깨어난 아침 출근을 서두르며 넥타이를 매는 사이 밤새 목 졸린 내 정신이 비로소 이불 속에 눕는다 그가 출근해서 돌아올 때까지 오늘 하루도 나는 평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