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의 '혈서' 줄거리 읽기
규홍은 충남 고향에서 면장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법대를 나와서 판검사가 된다는 조건으로 서울에 유학을 온다. 그는 부친의 친구 집에서 하숙을 한다. 그에게 집에서 매달 하숙비를 보내 오는데 그는 부친의 뜻과 달리 국문과에 적을 두고 문학 공부에 몰두한다. 전쟁 후에 돌아온 규홍은 창애가 돌부처처럼 머물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녀는 간질병이 있는 처녀이다. 그녀의 아비인 박노인은 지방으로 먹과 붓을 팔러 다니다 한달 혹은 두 달에 한번씩 창애를 보러 온다. 이 집에 달수와 준석이 함께 기거하고 있다. 달수는 취직을 하기 위해 하루 종일 거리를 헤매다가 돌아오는 길이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절망감을 느끼면서 자신이 영원히 불행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불이라고는 지펴 본 적이 없는 방안에는 준..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