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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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갔더니 탱글탱글한 앵두가 주렁주렁..
어제는 현충일이었습니다. 모처럼 고향에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또 일이 생겼네요. 오전 내내 부랴부랴 일을 마치고 양양의 한계령을 넘어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어쩌면 모교에서 마지막 동문체육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며 꼭 참석하라는 회장의 부탁으로 늦더라도 꼭 참석하마 했으니 마음이 무척이나 조급해졌습니다. 1954년 5월10일 개교이래 54회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올해는 졸업생이 12명이고 신입생은 5명 밖에 되지 않는 초미니학교로 전락했습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읍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하다보니 시골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는 점점 수가 줄어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참 딱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동문들의 한결같은 고민이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체육대회가 끝나고 장기자랑과 경품추..
2009.06.07 -
춘설에 온세상이 하얗게 변한 영동지방
지난 주에 영서지방에 눈이 내린데 이번에는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애당초 기상대에서는 흐릴 것이라고 예보하고 눈이나 비가 올 확률이 20%라고 예보했었는데요. 오늘 아침 새벽에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은 아침 7시 현재 벌써 10cm를 넘어섰고 지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푸근한 날씨 탓에 큰 도로는 아직 소통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만 설악산 아래 지방도로는 벌써 차량 소통이 쉽지 않은 곳이 있다고 합니다.봄인가 하고 나왔던 개나리며 진달래 목련꽃들은 모두 눈 속에 파묻히고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 버렸습니다. 지금도 눈은 계속 쏟아지고 있고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쏟아지고 있는 눈을 보니 지난번 속초, 고성, 양양에 쏟아진 폭설이 또 생각이 납니다. 피었던 개나리가 쌓인 눈..
2009.03.29 -
12월에 보는 개나리 진달래 안타까워...
이틀간 혹한이 닥친 이곳은 외출하기도 쉽지 않을 만큼 바람이 불고 한파가 매서웠습니다. 이런 날 약속이 있다는 것조차 귀찮은데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손님도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적응이 되지 않는지 대충 보고는 다음에 오겠다고 하는 군요. 하긴 이렇게 추운 날 생각나는게 따듯한 아랫목이나 군고구마겠지요. 차에 히터를 바짝 올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왼쪽에 피어있는 노란 개나리를 보았습니다. 이런 지금이 12월인데 정신 나간 꽃들이 아직도 저렇게 많다니... 내려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아무리 이상기온이라 해도 너무 계절 감각을 모르는 개나리 꽃.......한 두개도 아니고 무더기로 피어있었습니다. 피었다가 그대로 얼어버린 꽃들도 있고 얼었다가 녹은 듯한 개나리..
2008.12.08 -
9월에 진달래와 할미꽃을 보다
부처님 발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는 절 월해사에 갔다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보았다. 계곡은 예전에 태풍 루사와 매미 때 흘러내렸던 흔적으로 큰 나뭇가지와 돌들이 하천에 널려 있었고 누군가 돌탑을 쌓아 놓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삼림욕 삼아 한참을 오르다 다시 내려오는 동안 가을이 깊어가는지 여기저기 낙엽이 지고 있었다. 이곳은 절의 왼편 계곡에 쌓아놓은 돌탑이었는데 누군가 소원을 빌다간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한바퀴 놀고 나서 절의 상단 폭포를 돌아 내려오는데 스님이 나를 부른다. 달려가 보니 산중에 진달래 꽃이 피어있다. 주변에 다른 진달래 나무들이 많은데 유독 이 작은 진달래만 두 송이의 꽃을 피웠다. 기후변화 탓이라고 했지만 이것만 꽃을 피운 것이 신기했다. 지금쯤이면 낙엽이 질 시기인데 꽃이 피는 건..
2008.09.26 -
한겨울에 핀 철쭉
중부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눈이 많이 왔다는데 아들 겨울방학 하는 날 강릉을 다녀오는 길에 도로변에 피어있는 철쭉을 보았다. 한 두송이도 아니고 참 많이도 피었다. 계절도 잊고 핀 꽃들의 앞날이 정말 걱정된다.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는데 왜들 저러는 지 원
200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