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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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살아도 갈 수 없던 친구 집 왜?
고향 생각하면 떠오르는 친구 하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수구초심이라는 말처럼 어쩌다 고향 소식이라도 듣게 되면 어릴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명절에 고향에 가도 만날 친구들이 없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고향을 떠난 후 소식이 두절된 친구중에 지금도 유독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나와는 반대로 워낙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던 그 친구는 집도 가까워 늘 함께 지내곤 했습니다. 워낙 활달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던 그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가 무척 많은데 그중 그 친구의 성격을 대변하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객기 부리다 손가락을 잃은 친구 어느 날 아침 학교를 가려고 교복을 입고 있는데 집 앞에서 느닷없이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
2012.02.15 -
얼마나 공부가 지겨웠으면.....
12월 중순 부터 망년회와 송년회 때문에 술을 먹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지내는 뜸해져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대로 한 해 동안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내는 손님과 송년 모임에 가고 나는 전라도 광주에서 전역온 고등학교 동창 가족과 함께 국밥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집에서 1km 떨어진 국밥집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반주로 소주를 마시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를 보내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호등 앞에 멈춰 섰을 때 신호등 앞에 널브러진 종이가 눈에 띘습니다. 학생이 버린 듯한 학습지가 버려져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시내버스 정류장 옆 화단에 버려진 또 다른 책과 ..
2011.12.24 -
도둑 방지용 허수아비가 있다?
지난 주 김장을 하기 위해 고향에 다녀왔다. 오전 일찍 시작한 김장이 오후 2시에 끝나 점심을 먹고 짬을 내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밭농사와 한우 사육을 하고 있는데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구제역으로 고통을 겪고 고추농사도 작황이 좋지 않아 품삯도 건지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친구와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하다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았다. 예전에 중학교 다닐 때 날마다 4km나 걸어 다녔던 길이라 익숙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너무나 많이 변해있었다. 비포장 도로라 차만 지나면 흙먼지 폴폴 날리던 그길이 지금은 산뜻하게 포장이 되었고 드문 드문 상가들이 보였다. 그리고 군인들이 운전교육을 하는 야수교에 다다르는 순간 오른쪽에 보이는 이상한 물체에 ..
2011.11.23 -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별명은 뭐?
나이들면 누구나 학창시절 잊지 못할 추억 한 토막 가슴에 새기고 산다고 한다. 요즘 학생들은 시험과 수능에 치여서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것이 스트레스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난했지만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던 3~40년전 그때가 지금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제는 뒤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들.....그것을 가장 많이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아마 동창회가 아닐까 싶다. 철없던 코흘리게 시절 함께 했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이제는 반백이 되어 술 한 잔에 추억을 곱씹곤 하는데 ..... 지난 주에 열렸던 초등학교 동창회에도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이야기로 왁자지껄 했는데 이날 화두가 선생님의 별명이었는데 모두 5학년 때 별명이 뼈다귀였던 담임선생님을 떠올렸다. 키는 큰데 ..
2011.09.28 -
폐교 위기에 놓인 모교에 가 보니......
6월 6일 현충일 날입니다. 이날은 중학교 동문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선약이 되어있던 일때문에 아침 일찍 떠나지 못하고 점심시간이 넘은 시각에 모교인 화촌중학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번이 어쩌면 모교에서 하는 마지막 체육대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늦게라도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지 32년이 되었으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모교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물론 폐교 위기에 놓인 것은 학생수의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그 원인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입학할 학생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읍내에 있는 학교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하는 등 편법적인 방법 때문에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
200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