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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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준 묵사발
지난 일요일에는 벌초를 하러 고향에 다녀왔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과 무더위가 심해 추석이 다가오는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가 뜨기전에 벌초를 끝내려고 형님과 함께 일찍 산에 올랐다. 그런데 벌초를 시작한지 채 20분도 지나지 않아 예초기가 말썽을 부리더니 결국 멈춰 버렸다. 할 수 없이 낫으로 벌초를 했는데 두 시간이면 끝낼 것을 네 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어느새 전신은 땀범벅이 되었고 풀잎에 스친 팔과 다리는 너무나 쓰라렸다. 집으로 돌아와 팔순 아버지를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예전 아버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신다. 그중 올여름에 가장 많이 드셨다는 메밀 묵사발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집에서 1km 정도 거리에 있는 금..
2010.08.31 -
산길에서 만난 늑대개에 식겁하다
만약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에서 늑대개를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일요일 벌초하는 사람을 따라 나섰다 늑대개 때문에 그야말로 식겁한 일이 생겼습니다. 벌초하는 사이 산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계곡도 깨끗하고 맑고 시원한 숲속 공기가 좋아 이곳저곳 둘러보다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 참 좋다. 휘파람을 불며 내려가고 있는데 .... 아, 갑자기 저 아래에서 시커먼 늑대가 한 마리라 달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다리에 힘히 확 빠져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달려온 녀석은 헉헉거리며 내 다리를 핥아댑니다. "으,,,,,,,,,,,"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멈춰 서있는데 또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그 녀석은 흰둥이였는데 똑 같이 생겼습니다 두 ..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