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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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군에서 입던 군대 내복 직접 입어 봤더니.....
지난 주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와 강풍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추위도 추위려니와 컨테이너가 넘어질 정도로 거센 강풍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당분간 영하의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말에 서둘러 겨울 옷을 꺼내던 아내가 갑자기 내복 한 벌을 내놓더군요. "여보, 옷장 정리를 하다 큰 아들이 군에서 생활할 때 입던 내복이 나왔어.." "그걸 뭐하려고...." "날씨도 추운데 당신 입으라고...." "내 것도 있는데 왜 아들이 입던 것을 입어..." "아직 새거니까 입어봐...." 아내가 꺼내놓은 내복을 보니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워낙 카키색 옷을 좋아하는지라 아내의 등쌀에 못이기는 척 옷을 집어들었습니다. 크기를 보니 95 M 사이즈네요. 사이즈 아래 화랑 베테랑이라는 문..
2012.11.22 -
부엌칼 들고 남편 찾아온 아내 왜?
당구장에서 만난 지인의 아내 임진년 새해를 맞이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맘 때면 그동안 뵙지 못한 친척과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곤 하는데 저 역시도 고향 떠난지 25년만에 귀향한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 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고향을 떠난 후 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를 다시 만난 건 지난 해 추석 때였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회포를 풀고 음식점을 나온 친구가 옛날 생각이 난다며 당구 한 게임 하자더군요. 예전에 처음 당구를 배울 때 부터 호적수였으니 한 판 붙기로 하고 바로 근처에 있는 당구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서다 깜짝 놀랐습니다. 당구장 카운터에 앉아 있는 사람..
2012.01.10 -
엄동설한에 눈뜬 버들강아지 안타까워라..........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설악산 북쪽 준령을 올랐습니다. 지난번에 내렸던 폭설 때문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힘은 들었지만 공기도 맑고 친구와 함께라서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절경과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멋지더군요. 산행중 만난 버선 모양의 돌..... 하늘에 뚝 떨어진듯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것을 보며 친구가 산신령의 신발이라고 농을 하더군요...ㅎㅎ.... 산의 능선을 돌아 계곡으로 내려오니 계곡물 가장자리에는 물고드름이 가득하더군요. 물가의 나뭇가지에도 예쁜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동설한에도 버들강아지가 나왔네요..... 살을 에이는 듯한 한파에 어쩌려구 .. 눈에 반쯤 파묻힌 가지에 여린 버들강아지...... ..
2011.12.19 -
겨울철 손 관리 잘못했더니........
내게는 이상한 습관이 하나있다. 피부에 로션이나 스킨 바르면 얼굴이 텁텁해서 늘 맨 얼굴로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적 부터 생긴 습관인데 세수할 때 비누를 사용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바르지 않는다. 그래도 그동안 피부가 거칠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생활했는데 요즘 손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평소에 늘 매끄럽던 손이 요즘 너무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양손을 서로 비비면 껄끄럽고 마치 서걱거리는 고기 비닐을 만지는 듯하다. 뒤늦게 아내의 핸드크림을 이주 동안 발라도 별 효과가 없는 듯 하다. 도대체 내 손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장갑도 끼지 않고 겨울산을 올라 다닌 것과 집에서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찬물에 설거지 한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
2009.01.18 -
겨울 살얼음이 그린 그림들
폭설이 내린 후 오랜만에 샘물을 뜨러 샘터에 갔다.아직 눈들이 제대로 녹지 않아 구석에는 빙판길이라 차가 다니기 불편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샘물을 받고 내려오는 길이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아주 천천히 내려오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멀리 다리 밑에 커다란 고드름이 보였다. 고드름을 보고 차에서 내려 제방뚝으로 내려 갔는데 물가에 살얼음이 얼었다. 밟으려고 하다 가만히 보니 참 근사한 그림으로 보여졌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도 제목을 정할 수도 없는 그림 내가 보기에는 참 근사하게 느껴졌다. 잠든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 같고 애벌레가 기어가는 모양도 있는 있는 듯한 살얼음 그림들....숨은 그림을 찾듯 보여지는 대로 보면 되는 무제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한 장면을 떼어 놓은 ..
2009.01.03 -
눈꽃과 벚꽃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문득 파일을 정리하다 올 2월에 내린 폭설 때 찍은 눈꽃 사진이 눈에 띄었다. 작은 파일들을 미리보기로 보며 한데 모았는데 모아놓고 보니 벚꽃 사진이 섞여있는 것이 아닌가. 작은 이미지로 미리보기를 하다보니 눈꽃 사진과 벚꽃 사진을 혼동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크게 보아도 눈꽃과 벚꽃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땅에 눈이 없다면 더 벚꽃과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몇 장 올려본다. 만리공원에 있는 밤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진 눈꽃의 모습 요즘 갑자기 여름날씨처럼 푹푹 찌는날 보니 정말 시원하다. 설악산 가는 길목의 벚꽃 사진 땅에 밀가루만 뿌려 놓으면 위의 눈꽃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과 나무 밑둥과 가지 까지 흑백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설경 위대한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눈..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