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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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더 먹고 싶어 빨대 씹는 고양이....
사무실에 가끔 나타나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키우는 녀석의 이름은 나비인데 사무실 앞 양지 바른 곳에 와서 곧잘 잠이 들곤합니다. 처음에는 사람을 많이 두려워 하던 나비양 요즘은 많이 친해졌습니다. 나비와 친해진 이유는 특별한 것 없습니다. 가끔 맛난 생선을 주기 때문이죠....ㅎㅎ.... 며칠 전에도 문앞에 있던 나비양을 보고 지난번 간장에 조려 먹고 남은 양미리를 한 마리 던져 주었죠. 아시죠....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것을..... 바로 덥썩 물더니 양미리 머리 부분을 맛있게 먹기 시작하더군요. 지난 번에는 광고 간판 기둥에 묶어 놓은 양미리를 도둑질 해간 적도 있었죠....ㅎㅎ.ㅎ. 맛을 음미하면서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식사할 때 나 건들지마요....아..
2012.01.26 -
살아있는 간판도 있다?
속초에서 홍천으로 가다보면 인제군 북면 원통리가 있다. 일요일 오후 풍산개 두 마리를 얻어 고향에 가는 길이었는데 담쟁이 덩쿨에 둘러쌓인 간판이 눈에 띄었다. 오리구이집 간판이었는데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처럼 간판의 글씨는 가리지 않고 옆면을 따라 올라간 담쟁이 덩쿨..그 옆의 주유소 간판 기둥과 전봇대도 담쟁이 덩쿨로 뒤덮였다. 몇년을 자란 듯 온통 담쟁이로 둘러쌓인 간판과 전봇대 그리고 주유소 간판 지지대도 모두 살아있다. 일부러 누군가 간판의 글씨만 남기고 재단해 놓은 듯 기둥만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쿨들......간판과 새빨간 방향표시만 가리지 않으면 누구든 잘 찾아 갈 것 같은......... 이곳은 예전에 속초나 양양으로 가려는 사람들은 이곳을 경유해야 하는데 새로 뒷쪽으로 4차선이 뚫리면서..
2008.08.04 -
간판보다 가게를 더 빛내주는 얼굴들
어느 곳을 가나 특이한 건물이나 간판을 보면 시선을 고정하게 된다.남보다 튀고 남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요즘 세태가 반영된 것이겠지만 그런 곳을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특히 요즘 관심사가 음식점이나 카페 혹은 횟집에 특이한 얼굴들을 대할 때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인들도 간판보다 가게를 더 살려주는 이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것은 정형외과 정문에 설치된 황토인간인데 각각의 표정이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비가 올때나 눈이 오면 또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황토인간...서로 팔짱을 끼고 비장한 표정으로 서있는 것이 압권이다. 속초시 장사동 횟집에 서있는 머구리 인간..세월에 녹슨 머구리의 모습 속에 고단한 머구리의 생활이 잘 표현된 멋진 작품이다. 이집..
200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