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철망을 품고 사는 소나무 안타까워라......
2주전의 일이다. 경매 의뢰자와 함께 현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답을 보기 위해 가던 길에 임로를 타고 산을 내려가던 중에 가시철망을 두른 소나무를 보게 되었다. 한 그루도 아니고 약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가시철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함께 동행했던 사람이 이곳이 송이가 나는 곳이라 경계표시를 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일부만 철조망을 친 것으로 봐서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아주 오래 된듯 가시철망이 깊숙이 박여 몸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 끊질긴 생명력에 경외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잔인함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2011.10.26